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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생산량 뺏지마" 中, 인도 견제…애플 공급망 다변화 '제동'

중국 상하이 애플스토어. [ⓒ애플]
중국 상하이 애플스토어. [ⓒ애플]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애플이 추진 중인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중국 견제로 인해 인도 내 아이폰 생산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진단이다.

24일(현지시간) 미IT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과 애플인사이더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 생산기지를 중국 중심에서 인도, 베트남 등으로 분산하는 다년간의 공급망 전환 작업을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중국의 견제로 인해 인도에서의 생산 확대는 예상보다 지연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지적들은 애플의 핵심 생산장비들이 중국 당국의 비공식적인 수출 제재를 겪고 있다는 것. 디인포메이션은 복수 공급망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인도행 장비 수출 승인을 수개월간 지연시키거나 아예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애플 아이폰17 시험 생산을 위한 장비조차 출국 승인을 받지 못해, 동남아 국가를 경유하는 우회 루트로 인도 폭스콘 공장에 전달된 사례도 보고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일부 장비는 중국어 기반의 운영체제(OS) 탓에 인도 현지에서 가동이 늦춰졌고, 핵심 부품 조달 역시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고 알려졌다. 인도 노동법상 인건비 부당 역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인도는 연간 약 40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 중이며, 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20% 수준이다. 애플은 오는 2025년까지 이를 30%로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중국과 인도 각각 절반 수준의 생산 비중을 맞추는 것이 목표다.

인도 정부는 자국 내 제조 생태계 강화를 위해 애플의 입지를 환영하고 있다. 양국 간 지정학적 갈등은 결국 글로벌 기술기업에게 실질적인 생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애플은 장기적으로 인도 내 아이폰 생산 비중을 절반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고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지역과의 공급망 연결도 모색 중이다. 인도 내 공장들은 여전히 중국에 비해 인프라·인력·기술력 측면에서 격차가 존재하지만, 애플은 이 격차를 장기적으로 해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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