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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올해 '리딩뱅크' 탈환하나…기업금융·인니 KB뱅크서 '호전'

ⓒ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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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강기훈 기자] KB금융지주는 국내 리딩금융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있지만 정작 주력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몇 년째 '리딩뱅크'에 등극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리딩뱅크 경쟁을 위한 전략적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민은행은 그간 주춤했던 기업금융을 대폭 확대하기위해 핵심성과지표(KPI)를 수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줄곧 적자를 내면서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던 인도네시아 KB뱅크(구 부코핀 은행) 역시 올해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4년째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부터 3년 연속 당기순이익 기준 1위 실적을 올렸던 이후 신한은행 등 경쟁 은행들에게 뒤처졌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3년은 하나은행에, 2024년엔 신한은행에 1위를 내줬다. 특히 작년 국민은행은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에 직격을 당했다. 고객 손실배상을 위한 막대한 충당금을 쌓으면서 4대 은행중 실적이 3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리딩뱅크 왕좌 등극을 위해 국민은행이 눈을 돌리고 있는 곳은 기업금융이다. 우리은행이 기업금융을 강화하고 있지만 국민은행도 그에 못지않게 이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기업대출 잔액 면에서 시중은행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각사 공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은행의 기업 원화대출 잔액은 186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우리은행(185조8000억원), 신한은행(180조7000억원), 하나은행(166조2000억원) 순이다.

기업금융 시장은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국민은행이 2년 사이 기업대출 잔액을 24조2000억원 늘릴 동안 경쟁사인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0조, 28조원을 불렸다. 국민은행으로선 안심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최근 기업금융 관련 KPI를 일부 수정해 기업영업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PI '고객 Biz' 부문에 기업고객 평가항목을 추가한 것이다. 게다가 배점 역시 다른 부문보다 더 크게 잡았다. 자산관리와 개인·WM고객에 각각 40, 250점을 부여했지만 기업고객엔 270점을 할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PI는 은행원들에게 그 해 업무 방향성을 알려주는 척도와 같다고 볼 수 있다"며 "가계대출을 더 늘리기도 힘든 상황에서 기업금융 각축전이 치열해질 전망인 만큼, 국민은행이 올해 기업금융에 더 힘을 줘야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문 또한 리딩뱅크 경쟁에 있어 눈여겨 봐야 할 곳 중 하나다.

막대한 부채로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KB뱅크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올해 2월까지 KB뱅크는 2억90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작년 동기엔 561억원 순손실을 보여 지주 실적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이자이익이 늘고 인건비가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KB뱅크의 이자이익은 109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59억원과 비교해 86%포인트(p)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114억원에서 67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1분기 실적이 공시되기 전이기에 올해 KB뱅크의 실적에 관해 확답드릴 순 없다"면서도 "다만,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꾸준히 부채를 줄여가고 있으며, 완전히 정상화된다면 은행 실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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