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전기차 시장이 장기 침체에 따라 부진을 겪는 양극재 업계가 1분기를 기점으로 바닥을 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불안정한 리튬 가격이 안정화 추세를 탄 가운데, 걸림돌이 됐던 제품 출하량이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 덕분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지속된 재고자산평가손실 여파와 주력 고객사별 출하량 차이를 극복해야만 반등세를 이룰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894억원, 영업이익 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하고 영업이익이 91%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다.
변동성이 높은 리튬 등 원재료 가격으로 양극재 판가가 낮아진 가운데, 주력 고객사인 삼성SDI 등으로의 출하량이 저조한 것이 영향을 준 모습이다. 다만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작년 3분기, 4분기 대비 수익이 개선되면서 재고 및 리튬 가격 변동성에 따른 우려를 지운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의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417억원, 영업손실 1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에 시작된 적자 흐름을 끊어내진 못했으나, 4분기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확대된 손실폭(2759억원) 대비로는 개선된 모습이다. 매출이 직전 분기(7232억원) 대비 증가한 것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생산 확대에 따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에프는 작년부터 지속된 적자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엘앤에프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940억원, 영업손실 66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지속된 NCM523 등 미드니켈 양극재 부문의 재고평가손실이 이어진 가운데, 니켈 95% 함량 양극재 제품이 점차 출하되면서 적자 폭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양극재 업계는 올해 1분기까지도 2023년 말 시작된 전기차 캐즘과 리튬 가격 폭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하는 역래깅 효과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년 말 인식한 재고평가손실 등으로 올해 적자 폭은 상당수 줄였지만, 낮아진 전기차 수요로 저조한 수익성을 탈피하지 못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이후부터는 이를 저점으로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적자의 주된 원인이 됐던 리튬 가격의 불안정성이 일부 안정화되면서 이익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관측 덕분이다. 양극재 업체들은 통상 2개월 전부터 리튬을 구매해 양극재를 제조한 후 판매하는 방식을 취해왔고, 그 2개월 사이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양극재 전체 판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바 있다. 그러다 최근 들어서는 리튬이 kg당 72위안대(한국자원정보서비스 기준)를 횡보하면서 작년 8월까지 이어졌던 하락 추세가 멈춘 상황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업황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업체들의 주요 시장이었던 유럽이 중국 배터리 침투율 증가에 따라 경쟁이 심화된 데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비우호적 전기차 정책에 따라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되면서 양극재 업체 간 실적에 격차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터리 업계 내 생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만큼 보유한 고객사의 포트폴리오나 주요 매출 권역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1분기에는 폭스바겐·GM 등으로 향하는 배터리 출하량이 늘며 포스코퓨처엠 등이 실적 추정치가 상향된 상황됐다. 반면 BMW 등으로 향하는 매출은 줄면서 이에 납품하는 삼성SDI향 양극재 업체의 실적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용 가능성에 따라 미국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되살아난 한편, 수요 침체 영향이 언제 해소될지 몰라 출하량이 본격화될 시점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에 신규 차량 출시나 프로젝트 확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이 부분이 본격화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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