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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1Q 바닥 다지고 날아오를까…범용 메모리에 훈풍 분다 [소부장반차장]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 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 삼성전자]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국내 양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비수기 진입, 범용 제품의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고됐다. 다만 2분기부터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점차 완만한 반등이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함께 나오는 모양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1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1% 줄어들고 직전분기 대비로도 1조원 이상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부진 전망의 요인으로는 반도체(DS)부문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메모리사업부가 범용 D램 공급 감소,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저조 등에도 2조원의 수익이 예상되나, 시스템반도체 부문인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사업부가 적자를 내면서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증권가 등에서는 이같은 관측에 따라 삼성전자가 DS부문에서 1분기 3000억 후반에서 40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도 유사한 흐름이 예고됐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4980억원으로, 적자 이후 반등세를 탔던 작년 1분기 대비로는 125% 상승했으나 직전분기(8조828억원) 대비로는 1조5000억원 가까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권역의 메모리 업체가 범용 D램 시장에 진입하며 가격 하락이 발생한 가운데, 낸드 수요가 저조한 점이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양대 메모리사가 1분기를 저점으로 다진 후 실적 반등을 보여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이끌어 온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장기간 침체를 이어오던 범용 메모리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미국 마이크론이 올해 메모리에 대한 가격 인상에 나선 것도 이를 증명하는 대목 중 하나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3대 업체 중 하나로, 국내 업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실적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마이크론은 지난 25일 파트너들에게 모든 반도체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 소식을 전달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이천 M16팹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 M16팹 [ⓒSK하이닉스]

메모리 시황이 밝아진 배경에는 지난해 지속된 D램, 낸드에 대한 감산 대응과 서버를 중심으로 한 AI산업의 인프라 확장 등이 꼽힌다. 공급과잉이었던 범용 재고가 줄어든 가운데 온디바이스AI 확대에 따른 제품 수요가 확대된 점이 상승 흐름을 만들어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국이 발효할 관세 정책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재고를 축적하려는 업체들의 니즈도 맞물린 것도 한몫했다.

마이크론의 가격 인상에 따라 국내 업체들이 가격 정책을 변화할 명분이 생겼다는 점도 지켜볼 대목이다. 공급 부족 현상이 감지되면서 주요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인상 명분이 생겼고, 이에 따른 수익성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오랜 기간 침체해오던 낸드 가격이 되살아나는 점도 기대할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Gx8 MLC)의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9.61% 상승한 2.51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3월 증가율은 2017년 3월(13.87%) 이후 8년 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양대 업체의 범용 메모리 공급 가능성에 봄바람이 불자 국내 반도체 생태계들도 수혜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국내 소재·부품·장비 업계와 후공정·테스트(OSAT) 패키지 업체들은 그간 HBM에 집중된 불균형한 수요, 줄어든 설비투자 등으로 적지 않은 실적 타격을 받아온 바 있다. 범용 메모리가 예고대로 훈풍을 탈 경우 OSAT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주문량이 늘면서 생태계 동반 상승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범용 메모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양사 실적은 물론 전반적인 국내 생태계의 선순환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조금 백지화 가능성, 유지되고 있는 신중한 투자기조 등 변수가 많아 아직까지는 지켜보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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