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문대찬기자] “과거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출시되는 게임마다 기술적인 혁신을 보여준 기술력의 회사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유저들과도 긴밀히 소통했다. 올해는 엔씨가 지켜왔던 기본을 되찾고 견고히 실현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엔씨 박병무 공동대표는 26일 성남시 분당구 엔씨 R&D 센터에서 열린 제28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작년 신작이 부족했던 원인을 치열하게 반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몇 해 동안 이런 과거의 모습들이 약해졌다는 전사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엔씨는 작년 ‘리니지’ 등 주요 라이브 게임들의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성장이 뒷걸음질했다. 연간 매출 1조5781억원,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후 첫 적자다.
박 공동대표는 “영업손실 대부분은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발생한 비용이라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작년 일부 신작을 출시했음에도 기대치에 못미치는 성과로 인해 아쉽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본래의 강한 엔씨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는 작년 한 해를 “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진 한 해”로 평가했다. 엔씨는 작년 고강도 체질 개선에 나섰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서 본사 인원을 3100명으로 줄였다. 개발 경쟁력 강화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개발 스튜디오와 인공지능(AI) 기술 조직을 독립시켰다.
박 공동대표는 “‘원팀(One Team) 엔씨소프트’의 기반을 마련한 해였다. ‘리니지M’과 ‘리니지2M’과 같은 성공적인 리부트 업데이트를 진행해 기존 IP 경쟁력 회복에 집중했다. 기존 엔씨가 집중하지 않았던 서브컬처나 슈팅 장르에 대해서도 퍼블리싱 판권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지속적으로 해당 장르들을 키워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올해 ‘기본’으로 돌아가 재도약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체 개발작, 퍼블리싱 게임 모두 기술과 게임성을 극대화해 출시하려고 한다. 기술과 게임성을 평가하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완성도를 높이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M&A(인수합병)를 지속해 추진했는데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한다.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인재들을 대내외적으로 확충했다. 장르별로 외부 개발사와 협업을 확대해나겠다. 고도화된 모니터링 프로세스를 강조해서 마케팅비를 효율적으로 집행해나가고, 불필요한 비용들은 과감하게 줄여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주주 환원 정책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지난 2월 1269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 가치 제고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박 공동대표는 “당기 순이익의 30%를 현금배당하고, 추가적인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고심하겠다. 재무 개선 확대에 따라 배당도 확대하며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공동대표는 “하반기부터는 엔씨가 본래 모습을 되찾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 사업 영역에서 기본을 점검하다보니 성과가 나오는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으나,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 듯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 원팀 정신으로 주어진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삼성동 구사옥 매각 계획도 언급됐다. 박 공동대표는 “현재 매각 진행 중이고, 여기서 생긴 매각 재원은 RDI 센터 건립 비용에 쓰기 위해 단기 배당에서 제외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씨는 이날 1주당 배당금 1460원씩 총 283억원의 현금배당 실시 안건, 정교화·이은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선임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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