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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헌 엘앤에프 CFO "재고평가손, 올해 마무리…노스볼트 파산 여파 없어"

19일 엘앤에프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 관련 발표를 진행하는 류승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19일 엘앤에프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 관련 발표를 진행하는 류승헌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엘앤에프가 최근 2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 온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올해 종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가에 장기 계약한 원료 업체 간 계약이 올해로 끝나면서 손실 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울러 최근 스웨덴 현지에서 파산 신청한 노스볼트의 파산에 대해 "계약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시장 우려를 불식시켰다.

19일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19일 대구 이곡동 엘앤에프 본사에서 열린 '제25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재고자산 평가손익은 엘앤에프의 손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최근 회사의 가장 큰 숙제였다"며 "관련 계약이 올해 끝이 나는 만큼 상반기 중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지난 2022년 영업이익 2663억원을 기록한 이래 2년 동안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은 사상 최대 매출(4조6441억원) 기록에도 하반기 리튬 가격 하락에 따라 2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작년은 매출의 급격한 하락(1조9075억원)과 함께 영업손실이 두배 확대된 5587억원을 기록하는 부진을 맛봤다.

전기차 수요 둔화(Chasm)에 따라 양극재 공장 가동률이 예년 대비 크게 하락한 가운데, 리튬·니켈 등 급락한 주요 원료 가격이 양극재 판가에 반영된 역래깅 효과의 영향 탓이다. 특히 장기계약으로 공급망을 확보해왔던 계약이 가격 급락 등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으로 이어졌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경우 배터리·자동차 고객사가 주문한 원료를 받아쓰는 사급 구조를 갖췄지만, NCM523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미드니켈 양극재용 원료는 리튬 업체 등으로부터 장기계약을 맺고 직접 수급하고 있다.

류 CFO는 "재고자산평가손실은 리튬 가격이 낮았던 시기에 이 가격이 상승할 것을 예측하고 장기계약으로 확보하려했던 것이 문제였다. 일종의 경영상 판단을 잘못한 것"이라면서도 "다행스러운 건 올해로서 계약이 끝나 장기 구매로 인한 손실은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계약은 의무적으로 일정량의 원료를 사면서도 가격이 고정돼 있었다. 양과 가격이 모두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이라며 "작년 중 영업손실 중 약 절반을 넘는 수준이 재고자산 평가손익에서 발생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최대한 상반기에 해소하고, 하반기부터는 재고자산 부문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스웨덴 현지에서 파산신청을 한 노스볼트에 대한 우려도 덜어냈다. 아직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이 영향을 최소화할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엘앤에프는 작년 4월 유럽 배터리 업체와 올해부터 6년간 9조2383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업계에서는 이 업체를 노스볼트로 추정해온 바 있다.

류 CFO는 "(노스볼트와의 계약은) 올해부터 납품할 예정으로 본격적으로 2026년 시작되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계획에 이를 포함시키지 않아 직접적인 손익 영향은 없다"며 "내년 매출 측면에서도 다른 수주 계약으로 이를 메꿔둘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엘앤에프가 이미 시제품 등 일부를 납품한 만큼 이에 대한 채권 확보 차원에서 후순위 수준의 채권단에 직접 합류해 일부 대비해뒀다"면서도 "이와 관련 쌓아둔 충당금은 약 백억원 내외로, 그보다 추가적으로 손실이 커질 일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스볼트 파산에 따라 수주 계약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노스볼트가 유럽연합(EU)의 배터리 자생 공급망 구축을 위해 전략적으로 수립된 회사인 만큼, 타 회사에 인수·합병 등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류 CFO는 "노스볼트가 자국 정부에 파산 신청을 했기에 청산 절차로 들어가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회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가능성이 낮다. 언론을 통해서 나왔듯 현지 자동차 회사들이 눈여겨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류승헌 CFO는 "올해 엘앤에프의 핵심 과제는 ▲실적 턴어라운드 ▲생산량 개선 ▲재고자산 평가손실 리스크 해소"라며 "실적 하방 압력을 주던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단기간 내 해소하고, 손익과 함께 지금 물동량 회복이 실질적으로 보여야 한다. 올해 이를 위한 모멘텀이 만들어졌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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