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TV/AV

中에 넘겼는데, LCD 매입 비용↑…LG전자, OLED가 살 길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LG 올레드 에보. [ⓒLG전자]

[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지난해 LG전자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매입 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CD 공급 체계에 변화를 주고 있는 LG전자에 있어 다소 부담스러운 결과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마지막 TV LCD 생산기지였던 광저우 공장을 지난해 중국에 넘겼다.

TV용 LCD 패널이 전량 중국 수입화되는 것으로, 이는 곧 중국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에도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중국의 LCD 패권이 나날이 거세지는 가운데, LG전자는 올해도 프리미엄 OLED TV를 타개책으로 삼고 사활을 걸 방침이다.

18일 LG전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TV 디스플레이용 LCD 모듈 매입액은 3조9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원재료 매입 비중은 41.6%를 차지했다. 매입액 3조4657억원, 매입 비율은 40%를 기록한 전년 대비 증가한 수치다.

매입처는 양해 모두 동일하게 LG디스플레이와 BOE로 기재됐으나, 매입 비중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부로 TV용 LCD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작년 하반기 광저우 공장을 중국 CSOT에 매각하기로 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작년 말부터 BOE 매입 비중이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작년까지는자사가 생산한 TV용 LCD 패널이 LG전자에 여전히 공급됐다. 다만, 중국 CSOT에 LCD 인수인계가 완료되는 3월 말이면 이마저도 끝난다.

문제는 LG디스플레이에 앞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중국에 사업을 매각한 바 있는만큼, 국내 LCD 공급망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국내 가전사들이 차세대 OLED TV에 집중하면서, TV용 대형 LCD 비중은 BOE 및 COST 등 중국 제조사들이 점령했기 때문이다. 즉 3월 말을 기점으로 LG전자도 중국으로부터 전량 TV용 LCD 패널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조사들은 강력한 내수를 바탕으로 패널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대규모 경기부양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 정책에 힘입어 초대형 LCD TV 수요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이썽서다.

결국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체 TV 시장 내 OELD 매출 비중은 11%로, LCD(89%)에 비해 낮지만,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고부가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 제조사들이 TV용 OLED 시장에서는 한국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기술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출하량 기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 및 LG전자의 비중은 81.1%인 반면, 중국 제조사들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OLED TV 주도권을 한국 기업이 쥐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며 "LCD TV는 범용제품으로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고 경쟁력이 약화된 분야다. 반면 LG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OLED로 사업 재편 및 기술 차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