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디즈니+가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메디컬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다. 특히 하이퍼나이프는 이른 바 '김수현 스캔들' 여파로 공개 일정이 불투명해진 '넉오프'로 인해 K-콘텐츠를 글로벌 서비스 중인 디즈니+에게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학 장르에 스릴러가?…"관계성 주목해야"
오는 19일 디즈니+가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하이퍼나이프 1·2화를 공개할 예정이다. 하이퍼나이프는 과거 촉망받는 천재 의사였던 '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스승 '덕희(설경구 분)'와 재회하며 펼쳐지는 극한의 대립을 메디컬 스릴러 장르로 표현한 작품이다.
하이퍼나이프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천재 변호사 '우영우'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박은빈 외에도 충무로 베테랑 설경구가 합류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디즈니+는 지난 2023년 공개한 '무빙' 이후 대형 흥행작이 없었던 만큼, 메디컬 스릴러물 하이퍼나이프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작품은 17세에 신경외과에 수석 입학할 정도로 촉망받던 의사 '정세옥(박은빈 분)'이 자신이 존경하던 스승 '최덕희(설경구 분)'에 의해 버림받은 후 '쉐도우 닥터(음지에서 불법 의료행위를 일삼는 의사)'로 일하며 벌어지는 극한의 대립을 다룬다.
제작진은 하이퍼나이프의 차별성을 두고 관계의 의외성을 꼽았다. 선망과 존경의 대상을 증오하게 되는 세옥과 가장 아끼는 제자를 냉정하게 버렸다가 다시 집착하게 된 전문의 덕희의 반목은 '칼'의 용도에 따라 달라지는 생과 사의 양면성과 궤를 함께 한다.
여기에 세옥의 곁을 지키며 보디가드 역할을 자처하는 '서영주(윤찬영 분)'와 돈·명예를 쫓지 않는 마취통증의학 전문의 '한현호(박병은 분)'의 존재도 극의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 구심점 중 하나다.
하이퍼나이프를 연출한 김정현 감독은 "뇌에 미친 세옥과 덕희만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통해 두 사람이 어떤 관계로 변화할 지 기대해 주시면 좋겠다"며 "각기 다른 인물들의 관계성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계관이 굉장히 큰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작 흥행 목마른 디즈니+, 안갯 속 '넉오프'에 진땀
하이퍼나이프는 디즈니+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라인업 중 김수현·조보아 주연의 '넉오프' 직전 공개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어, 콘텐츠 파워를 길게 끌고 가야 할 상황에 놓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일부 유통기업들이 김수현과의 광고 모델 계약 해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MBC '굿데이' 제작진(테오)도 출연분 편집을 결정함에 따라 다음달 예정됐던 넉오프 공개 일정도 변동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굿데이 제작진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굿데이 출연자 논란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시청자 반응을 우선으로 살피며 제작을 이어가고 있다"며 "제작진은 신중한 논의 끝에 분량 삭제를 염두에 두고 다른 출연자들과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녹음 및 스케치 촬영을 진행했고 김수현 씨 출연분은 최대한 편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통업계의 부분 손절 행보에도 일정을 강행했던 콘텐츠업계까지 '편집'이란 변수를 꺼냄에 따라 일각에선 디즈니+도 넉오프 '편성'에 대해 예정했던 공개 일정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디즈니코리아 측은 "넉오프 공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콘텐츠업계에선 "다음달 제작발표회 후 글로벌 전역에 공개된다"는 가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다.
이는 하이퍼나이프 이후 예정된 올해 디즈니+ 라인업이 넉오프를 비롯해 ▲나인퍼즐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탁류 ▲조각도시 등인데 나머지 작품들 역시 구체적인 공개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이퍼나이프가 주당 2회차 에피소드를 공개하는 만큼 다음달 9일 마지막 회차인 8화가 공개되고 넉오프가 같은 달 초~중순 사이 공개돼 올 상반기 일정을 마무리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
지난해 '킬러들의 쇼핑몰' 이후 ▲로얄로더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폭군 ▲강매강 ▲강남 비-사이드 ▲조명가게 등을 편성하며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이어갔던 디즈니+는 올해도 '트리거'에 이은 '하이퍼나이프'를 공개하게 됐지만 이후 일정은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즈니+의 경우 2023년 추석 시즌을 겨냥한 무빙이 흥행하면서 K-콘텐츠를 꾸준히 편성하는 등 한국판 오리지널리티에 힘을 줬지만 아티스트의 개인 논란으로 인해 최악의 경우 편성을 백지화해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앱 ·플랫폼 데이터 업체들이 추산하는 OTT 앱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서도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에 밀리며 최하위권을 기록 중인 디즈니+ 입장에서 넉오프가 이탈할 경우 하이퍼나이프에 거는 기대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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