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서버 가상화 시장 최강자 VM웨어를 인수한 브로드컴이 가격 인상 정책을 단행한 이후, 최근까지 많은 기업들이 탈VM웨어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 공고한 지위를 굳히고 있는 VM웨어의 아성을 넘어서기 어렵다보니, 대체제를 찾는 일은 아직도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리미니스트리트가 올해 1월 발표한 ‘VM웨어에 대한 통찰력과 전략: 변화하는 하이퍼바이저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VM웨어 고객 10명 중 9명 이상이 향후 12~18개월 이내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가운데, 고객사 대다수가 대체 하이퍼바이저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응답자 98%가 VM웨어 환경 일부에 대해 대안을 사용하거나 사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바로 VM웨어의 대안”이라며 자신감을 보이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 중 하나로 글로벌 오픈소스 솔루션 기업 레드햇은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레드햇 컨테이너 데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쿠버네티스 기반 가상화 기술을 통해 기존 가상화 시장 판도를 바꾼다는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한국레드햇 변현창 상무는 “2024년 CNCF(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재단)에서 가장 많은 개발자 기여가 있었던 프로젝트 중 쿠버네티스가 1위, 오픈텔레메트리 2위, 쿠베버트(KubeVirt)가 3위를 차지했다”며 “앞으로의 가상화는 쿠버네티스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특히 “VM웨어가 브로드컴에 인수되자마자 CNCF에서 쿠베버트를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지정했다”며 가상화 시장이 오픈소스 생태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실제 CNCF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사용자의 58%는 기존 가상머신(VM)을 컨테이너 혹은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운영하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기존 온프레미스 기반에서 구동되던 VM을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에서 도입하겠다는 뜻이죠. 레드햇은 VM웨어 솔루션에서 레드햇 오픈시프트 가상화 플랫폼으로 VM을 마이그레이션하도록 돕는 자동화 도구들을 출시하면서, VM웨어 대체수요를 적극 공략하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의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오는 중견·중소기업(SMB)들의 경우 더욱 절실하게 VM웨어 대체제를 찾아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일 양재 엘타워에서 개최된 ‘상포 a클라우드 파트너 초청 세미나’에서 얀시(Yancy) 상포테크놀로지 한국·일본 총괄은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 후 서비스 공백이 생긴 국내 SMB 대체 가상화 시장이 2024년 약 300억원, 2025년 900억원, 2026년 1500억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상포는 VM웨어 대비 저렴한 가격에 영구 라이선스 방식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이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오케스트로가 탈VM웨어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유인하고 있는데요. 자체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의 영구 라이선스 제공 및 무중단 마이그레이션을 내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케스트로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 중앙행정기관과 다수 지방자치단체, 제1금융권 및 민간 그룹사 등 국내 가상화 SW 중 가장 많은 윈백(Win-back) 레퍼런스를 확보했다고도 하네요.
물론 기업 고객 입장에서 VM웨어를 대체하기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닙니다. 업계에선 VM웨어 대체 움직임이 단기간 내 확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국내외 경기가 장기 저성장에 접어들며 경영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전면적인 대체 작업에 소요되는 초기 비용을 감당하는 것 자체가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전언입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개별 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기사 제목을 검색하면 전체 내용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LGU+, AWS와 손잡고 K-AI 클라우드 생태계 만든다=LG유플러스는 글로벌 클라우드 1위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5 현장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국내 AI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위한 ‘AX얼라이언스’ 전략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양사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 개발 ▲AI 플랫폼 및 솔루션 개발 ▲AI 컨설팅 등 분야에서 협업을 약속했다. 특히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소규모언어모델(sLLM)인 ‘익시젠(ixi-GEN)’과 AWS의 대규모언어모델(LLM) ‘노바(Nova)’를 최적화하고, 국내 기업 고객들이 AI 서비스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워크 에이전트(Work Agent)’를 공동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WS 내 AI 컨설팅 조직인 GenAIIC(Generative AI Innovation Center)의 국내 전문 파트너로도 참여하기로 했다.
◆베스핀글로벌,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영역 확대…통합 MSP 전략 강화=베스핀글로벌은 오픈소스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서비스를 13일 출시하고 ‘통합 클라우드 MSP(Public & Private MSP)’ 전략을 강화한다. 최근 VM웨어 가격 인상과 정책 변화로 비용 절감과 벤더 종속성을 줄이기 위해 오픈스택(OpenStack)과 프록스목스(Proxmox) 같은 오픈소스 기반 솔루션이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으며, 전용클라우드(Dedicated Cloud)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이에 베스핀글로벌은 VM웨어 환경을 재구축하거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기업을 위해, 오픈스택과 프록스목스 기반의 맞춤형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빠른 테스트를 위한 데모 환경은 물론 총소유비용(TCO) 분석과 이를 반영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도 특징으로, 이를 통해 기업은 장기적인 비용 절감 효과까지 고려한 최적의 클라우드 도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유클릭, 구글클라우드와 MSP 파트너십…데이터·AI 전문 서비스 제공=유클릭은 기업고객에 구글클라우드플랫폼(CP)에 대한 포괄적인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MSP)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관해 구글클라우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유클릭은 빅쿼리(BigQuery)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 비즈니스와 제미나이(Gemini) 기반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컨설팅·구축·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들의 데이터 및 AI 활용 역량 강화를 지원한다. 유클릭은 오라클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의 파트너사로서 IT 인프라 구축을 지원해 왔다. 여기에 구글 클라우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멀티 클라우드 역량을 더욱 강화했으며, 통합 운영과 보안 관리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한층 효과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북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플랫폼 구축=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클라우드 기반으로 전북특별자치도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이하 라이즈)’ 플랫폼을 최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023년 11월 전북자치도·전주시 등 15개 관계기관과 디지털 혁신생태계 조성 및 전북국제복합금융센터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이번 라이즈 플랫폼 구축은 전북자치도의 첫 번째 디지털대전환 핵심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전북자치도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함께 지자체 중 가장 빠르게 라이즈 플랫폼 구축을 완료함으로써, 카카오클라우드 기반의 라이즈 플랫폼을 바탕으로 주요 업무시스템의 효율성과 운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지역의 전문인재 양성과 산학협력 및 일자리 창출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 체계를 만들어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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