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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글로벌 진출은 뜬구름?…“아웃바운드 전략 필요”

웨이브아메리카스 박근희 대표 임기 만료…해외 거점 역할 유지 전망

박근희 코코와 대표가 16일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3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박근희 코코와 대표가 16일 장충동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열린 '2023 국제 OTT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웨이브아메리카스 박근희 CEO(대표이사)의 임기가 최근 만료되면서, 그간 운영해온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코코와(KOCOWA)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토종 1위 OTT인 티빙을 포함한 국내 플랫폼들이 K-콘텐츠가 가진 경쟁력에도 불구 정작 글로벌 진출엔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는 해외 진출에서 ‘아웃바운드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의 임기는 지난달 28일 만료됐으며, 후임은 아직 미정이다.

웨이브아메리카스는 국내 OTT 사업자인 웨이브의 자회사로, 미국과 영국 등 총 73개국에서 ‘코코와(KOCOWA)’를 서비스하며 웨이브의 글로벌 거점으로서 현지 가입자를 확보해왔다.

코코와는 통합 없이 웨이브 단독으로 미국에서 시작한 서비스라는 점에서 특이점을 가진다.

그간 업계에선 옥수수(SK브로드밴드)와 푹(지상파3사), 티빙과 시즌의 사례처럼 ‘플랫폼 간 통합’이 해외 진출 전략으로 통용됐다. 글로벌 OTT와 경쟁하려면 플랫폼이 연합해 ‘규모의 경제’를 먼저 달성해야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통합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 진출은 좌초되기 일쑤였다. 직접 진출의 장벽이 생각보다 높은 탓이었다. 데이터 서버와 망을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물론, 현지 법이나 규제체계 등도 숙지하고 있어야 하는 등 사업의 불확실성과 리스크는 컸다. 무리한 해외 진출이 무조건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가 그 예다. 플랫폼을 키워도 글로벌 성공을 담보할 수 있냐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이 끊이질 않는 이유다.

이에 업계가 코코와에 거는 기대도 크다. 기존 국내 기업들과는 다른 해외 시장 진출 노선을 탄데다, 지난 4년간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작 단의 경우 코코와의 성공이 더욱 간절하다. 매해 플랫폼이 편성하는 콘텐츠 수는 감소하고 있어 이미 유통 활로가 제한적인 상황이다. 중소 규모 제작사 경우 이미 콘텐츠를 제작해도 편성할 플랫폼이 없어 표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웨이브-티빙 합병법인 출범 이후에도, 코코와가 기존과 같이 해외 거점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티빙에서 코코와의 신임 대표를 맡아 합병법인의 해외 진출 전략을 전두지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다른 국가의 콘텐츠가 K-콘텐츠를 대체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에 대한 답은 없는 상황”이라며 “콘텐츠가 좋으니 비즈니스도 잘 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K-콘텐츠는) 수많은 좋은 콘텐츠 중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는 글로벌 플랫폼들이 아시아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됐지만, 해외로 개척하는 (우리의) 입장은 다르다”라며 “북미나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데 있어 K-콘텐츠가 길목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인바운드와 아웃바운드 전략을 다르게 가져가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박근희 전 대표는 퇴임사에서 “플랫폼 사업의 성과는 장기적인 기다림이 필요하고, 기술적인 혁신과 성장을 위한 재무적인 투자도 끊임없어야 하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KOCOWA를 향한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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