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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티빙·웨이브 합병 두고 CEO별 온도차…"주주 동의 필요 vs 無 관여"

최주희 티빙 대표(가운데)와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19일 서울 상암 소재 모처에서 열린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최주희 티빙 대표(가운데)와 이태현 웨이브 대표가 19일 서울 상암 소재 모처에서 열린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전략' 간담회에 참석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과 '웨이브(Wavve)'가 합병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각사 대표들의 온도 차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빙 측은 KT스튜디오지니 등 주주 동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반면 웨이브에선 경영상 합병 계약엔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19일 'K-OTT 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간담회' 현장에 참석한 티빙·웨이브 각사 대표들은 취재진과 만나 양사 합병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앞서 티빙 주요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 측은 양사 합병에 대해 "국내 유료방송과 콘텐츠 산업 발전 및 상생 관점에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한 2대 주주다.

KT스튜디오지니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배경엔 유료방송 사업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T스튜디오지니의 100% 모회사인 KT가 ENA(PP)와 지니TV(IPTV)라는 별도의 콘텐츠 유통 채널을 두고 있는 데다 거대 OTT가 탄생할 경우 IPTV 중심의 시장 구조 개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KT스튜디오지니가 CJ ENM을 견제할 만큼의 콘텐츠 경쟁력을 가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KT스튜디오지니가 양사 합병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부분에 대해 "거버넌스 주주들끼리의 협상이라 운영사(오퍼레이션) 대표인 저는 관여를 안 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이는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과도 직결된다. 지난 2022년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임기가 만료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연임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입장을 나타내며 양사 합병 이후의 상황을 감안한 듯 보였다.

그는 연임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연임을 하게 되는 등)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고 밝힌 채 간담회장으로 이동했다.

토종 OTT 합병 당사자 중 하나인 티빙 측은 자사 주요 주주인 KT스튜디오지니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KT스튜디오지니의) 동의가 필요하다"며 "저희도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스퀘어와 CJ ENM은 지난달 27일 각각 1500억원과 1000억원을 웨이브에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티빙 대주주와 웨이브 대주주가 함께 웨이브가 새로 발행한 전환사채(CB)를 취득하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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