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명 LG엔솔 "1분기 저점, 투자 효율성 유지…美 선진입 효과 기대" [인터배터리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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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엔솔 "1분기 저점, 투자 효율성 유지…美 선진입 효과 기대" [인터배터리 2025]

디지털데일리 발행일 2025-03-05 10:49:20

배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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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올해 상반기까지는 조심스럽게 보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변동성이 큰 시장이지만, 투자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계획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 개막 전 도어스테핑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과 관련해 "올해 상반기까지는 조심스럽게 보지만,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장 침체 속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효율적인 방향을 유지하며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업계에서 제기된 '캐즘(Chasm, 산업 전환기 공백)'이 2026년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틀릴 경우의 대응 방안에 대해 김 대표는 "지금은 시장이 정리되고 수요가 늘어날 때를 대비해 철저히 준비하는 시간"이라며 "현재도 그에 맞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비(非)중국 시장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 점유율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 전략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역사를 써왔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가장 많은 배터리 관련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또한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이번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미드니켈 배터리, 소듐 배터리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활용해 중국 업체들과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더불어 메이드인아메리카(MACA) 관세가 현실화되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다수의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는 강점을 살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미국의 정책 기조는 기본적으로 현지 생산을 장려하는 방향"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다수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선진입 효과(First Mover Advantage)'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서 '고율 관세' 정책을 예고했지만, 아직 배터리 업계에 대한 구체적인 발언은 없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향후 정책 변화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멕시코와 인도 등 중저가 배터리 시장을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여러 기회가 있는 시장과 지역을 계속해서 스터디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52시간제 완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배터리 산업도 반도체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52시간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며 "적절한 자리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배터리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기술력과 IP를 바탕으로 한 역사"라며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