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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코파일럿 녹아든 KT, 업무환경 어떻게 변했나

4월 중 프롬포트 공유 플랫폼 공개…고객 대상 솔루션 판매도 검토

KT 기술혁신부문 Tech전략TF 정명호 담당(상무)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EAST 사옥에서 ‘KT 일하는 방식의 혁신’ 기자설명회를 열고 AX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KT 기술혁신부문 Tech전략TF 정명호 담당(상무)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EAST 사옥에서 ‘KT 일하는 방식의 혁신’ 기자설명회를 열고 AX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 AI 에이전트에 “작년과 재작년 KT NAC 사업 유지보수 사업 (예산) 비교해줘” 요청하자,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AI 검토 의견이 제시된다. KT의 업무환경 모습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업 수주를 위해 일일이 살펴야 했던 수천건의 지자체 발주 정보도 AI가 KT와의 연관성을 분석해 자동으로 수집하고, 사업 제안 전략까지 짜 준다. 그 결과 60여 건의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총 6건의 사업을 최종 수주했다

KT가 본격적인 전사 차원의 AI전환(AX)에 돌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코파일럿(Copilot)을 기반으로, 조직 문화와 업무 전반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추진한다는 취지다. 향후에는 외부 고객 대상 솔루션 판매도 검토한다.

KT 기술혁신부문 Tech전략TF 정명호 담당(상무)은 11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 EAST 사옥에서 ‘KT 일하는 방식의 혁신’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AX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앞서 KT는 전 직원 대상으로 코파일럿(Copilot)을 도입했다. 지난해 9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이다.

정명호 담당은 “기존 업무 환경에 최적화된 AI 도구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코파일럿을 사용하게 됐다”라며 “(코파일럿 사용이) 최적이라고 여겨지는 시스템에 우선적으로 적용해 다양한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코파일럿을 바탕으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코파일럿 기반 AI 에이전트를 만들어 일부 업무를 자동화하는 한편,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존엔 업무에 활용하기 위한 IT 시스템을 개발하려면 기획부터 예산 확보까지 많은 비용가 시간이 소요됐다면,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에이전트를 만드는덴 약 일주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에이전트 표준 아키텍처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사내문서 검색 및 요약(RAG) ▲반복업무 프로세스 단축(AUT) ▲API 기반 시스템 실행(API)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촉진(COL) ▲고객 상호작용 지원(CST) 임직원 학습 및 역량강화(LEA) ▲규정 준수 및 리스크 관리 지원(CMP) 등 총 7종으로, 모든 구성원이 업무를 혁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KT 기술혁신부문 김민지 과장은 “사용자가 코파일럿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업무 성과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라며 “이에 단순히 툴만 제공하고 ‘알아서 혁신하세요’ 가 아니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가이드를 제공하는 등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코파일럿을 활용한 사내 프롬프트 경진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프롬프트 ‘지자체 있슈’(issue)의 시연 모습.
지난해 10월 코파일럿을 활용한 사내 프롬프트 경진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프롬프트 ‘지자체 있슈’(issue)의 시연 모습.

지난해 10월에는 코파일럿을 활용한 사내 프롬프트 경진대회도 열었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대회에선 B2B 영업 지원을 위해 사업 제안 전략 리포트를 생성해주는 프롬프트 ‘지자체 있슈’(issue)가 수상했다. 지자체, 공공기관 등의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다양한 사업 계획 및 발주 정보를 자동으로 포착 및 분석한 뒤 KT의 강점에 입각한 사업 제안 전략을 짜 주는 것이 특징이다.

KT 충남충북광역본부 기술지원부 서문찬 부장은 “충남·충북 지역에만 30여개의 지자체가 있는데 매주 450페이지에 달하는 업무계획이 올라왔다”라며 “기존엔 KT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만을 골라내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면, (에이전트트가) 지자체 업무계획 자료 중 KT 사업과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업무별 구체화된 전략 역시 제안해줘 AICT 사업 기회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4월 직원들이 직접 AI 적용 모델인 프롬프트를 만들고 사내에 공유할 수 있는 공유 플랫폼 '크롬프트 버디'(KrompT Buddy)도 공개할 예정이다. 외부 고객 대상의 AX 확산도 추진 중이다. 기업고객이나 정부기관 등의 고객사를 위한 맞춤형 AI 솔루션을 개발 중이며, 산업별 특성과 고객 수요를 반영한 도메인 특화 Vertical AI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지 과장은 “필요한 부서에 에이전트를 적기 배치하고 평가를 통해 실용적인 에이전트 위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컨트롤 시스템도 준비중”이라며 “내부 혁신으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사내 혁신의 경험을 통해 성공 방정식을 세우고, 궁극적으로 고객 서비스에서도 AX 혁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AI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기업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해 개별 업무용 PC 환경을 클라우드 PC로 전환하고, 각 구성원의 PC에 저장된 업무 자료를 중앙화 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부서 간 정보 공유와 협업이 안전하면서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자연스럽게 전사적 협업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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