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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투자 '삼성D' vs 비용 절감 'LGD'…희비 교차한 '디스플레이 양강' [소부장디과장]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삼성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양강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엇갈린 실적을 내놓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간 실적이 감소했지만, 8.6세대 OLED 투자 발표로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적자 폭을 줄이며 보수적 투자 전략을 이어온 LG디스플레이는 적자 폭을 대폭 줄이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 실적 주춤한 '삼성D'…적자 2조 줄인 'LGD' =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연간 매출 29.2조원, 영업이익 3.7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7%, 33.6% 감소한 수치다. 4분기 매출은 8.1조원, 영업이익은 0.9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1%, 55.2% 줄었다.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은 스마트폰 패널 시장의 경쟁 심화와 수요 둔화다. 특히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다만 대형 OLED 사업 부문은 연말 성수기 TV 판매 증가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연간 매출 26조6153억원,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8%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는 2조원 가까이 축소됐다. 4분기 매출은 7조8328억원,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37% 감소했다.

LG디스플레이가 연간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은 OLED 패널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이다. 4분기 OLED 패널 제품 비중이 역대 최대치인 60%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가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지난해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IT용 중소형 OLED 패널에 관한 양사의 전략도 달라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지난해, 8.6세대 OLED 투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 중소형 OLED 전략 다른 양사…누가 웃을까 =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6세대 IT용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구체적으로 2023년 하반기부터 총 4조1000억원을 투입해 충남 아산 캠퍼스에 신규 IT OLED 라인을 구축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본격적인 양산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된다.

8.6세대 OLED는 기존 6세대(1500×1850㎜)보다 유리 원판(2200×2500㎜)의 크기가 커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어 원가 절감 및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태블릿과 노트북용 OLED 패널 제조에 최적화된 규격으로, 애플을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프리미엄 OLED 디스플레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생산 기반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AI 기능 확산으로 저소비 전력 패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백플레인·구동 기술 등에서 소비 전력 절감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의 내구성 개선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유지할 계획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IT용 8.6세대 OLED 패널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 등 주요 고객사의 OLED 적용 확대가 늦춰진 만큼, 확실한 수요 성장 신호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대신 6세대 라인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회사가 당면한 과제는 사업 체질 개선, 재무 건전성 강화, 안정적인 수익 확보다 보니, 투자에 있어선 보수적인 입장이다"라며 "8세대(8.6세대) IT OLED 라인은 시장 불확실성이 꽤 있다고 보고 있고, 시장이 보다 확실해지면, 뛰어들 준비는 돼 있고, 시간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모두 OLED 패널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삼성은 선제적 투자를, LG는 보수적 운영을 선택한 점이 차이점"이라며 "향후 OLED 패널 시장의 성장성과 IT·TV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양사의 전략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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