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최근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연간 4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쏘아올리며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4% 증가한 수치로 금융권에서도 카카오뱅크의 기록적인 실적에 놀랍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 역시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잡힌 성장이 실적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자평하며 향후 순이익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모습이다.
하지만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뱅크의 실적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땅 집고 헤엄치기'식의 돈벌기라는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주택이라는 '담보물'을 잡고 대출이 이뤄지는 주담대는 은행 입장에서는 '손 쉬운 이자장사'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조이기 기조에 주담대 증가세가 최근들어 다소 주춤해졌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이번 실적에서 주담대가 여전히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폭증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4분기 주담대 잔액은 12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1000억원 대비 약 40% 급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약 2000억원 늘었다. 앞서 지난해 1분기 11조8000억원, 2분기에는 12조4000억원으로 매 분기마다 순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에도 대출 비교 서비스 등을 통한 주담대 성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025년 상반기 주택 담보 대출 비교 서비스까지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며 "특히 주담대 전월세 대출의 경우 추가적인 성장 기회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물론 카카오뱅크도 근본적으로 수익성을 추구하는 금융사인 만큼 이 같은 행보를 무조건 비판적으로 볼 수 만은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가 단지 '손 쉬운 이자장사'보다는 여타 시중은행들과는 다른 '혁신'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세간의 기대감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애초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대한 얘기가 나오게 된 것은 정부에서 기존 시중 은행들이 이자장사로 너무 손 쉽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서 시작됐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의 행보에 대해 꼬집었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시중은행들과 경쟁하며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쉽다"며 주담대 위주 수익성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기록적인 실적을 쏘아올리며 인터넷전문은행의 선두주자로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혁신의 메기'를 기대했던 설립 취지에 보다 맞는, 향후 탄생할 제4인터넷전문은행에도 귀감이 될 수 있는 행보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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