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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D, 계절적 성수기에도 부진 전망…IT용 OLED 반등이 탈출구 [소부장디과장]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사업장. [ⓒLG디스플레이]

[디지털데일리 고성현 기자]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일 전망이다. 모바일 등 수요 부진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신규 OLED 응용처로 기대했던 IT 패널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미친 여파다. 다만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사의 패널 공급망 지위를 유지해온 만큼, 올해 2분기 이후부터 점진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7조6184억원, 영업이익 254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고 전분기 대비로도 11.6% 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92.9% 늘고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등에서도 LG디스플레이가 4개 분기 흑자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일 리포트에서 예상 영업이익으로 1780억원을 제시하며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전망했다.

아이폰16 출시 등 계절적 성수기에 따라 이익이 흑자전환했으나, 올해 출시된 OLED 아이패드 등의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예상 대비 아쉬운 실적을 낼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11월 진행된 사무직군 희망퇴직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 4분기 판매량 부진의 여파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예상된다. 신석환·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을 9000억원대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기록한 2조원, 전분기(2023년 3분기) 기록한 1조5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진한 모바일 수요로 주요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이뤄진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공급량 확대 등으로 공급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이패드 등 신규 IT OLED 패널에 대한 공급도 부진하면서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패널 업계에서는 내년 역시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중국 업체들이 OLED 패널 양산을 확대하며 저가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중국 스마트폰 등의 신흥국에 대한 판매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다만 한국과 중국 업체간 OLED 기술 격차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애플 주요 고객사로의 공급망 지위는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건은 IT용 OLED 패널의 수요 확대다. IT용 OLED 패널 시장은 지난해 아이패드 적용에 따른 태블릿 시장 확대와 노트북 수요 증가 등이 예상됐으나, 부진한 시장 및 낮은 매력도로 기대치를 밑도는 공급량을 보인 바 있다. 반면 올해의 경우 온디바이스AI를 적용한 기기 확대가 예상되면서 저전력·고화질 이점을 갖춘 OLED 판도가 넓혀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온다.

다만 실질적인 판매량 확대는 내년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대비 높은 가격으로 고객사의 구매 등이 저조한 상태고, 이를 위한 8.6세대 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은 탓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한 8.6세대 라인이 2026년 가동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이후부터 관련 매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별개로 애플이 올해 상반기 출시할 '아이폰SE4' 등에 대한 수혜 기대감도 나온다. 기존 아이폰 시리즈에 대한 공급이 유지될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보급형 스마트폰 모델에도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 확대, 대외적 시장 환경 등 올해도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면서도 "중소형 OLED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특별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그보다 안정된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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