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센터 건설에 800억달러(한화 약 117조7600억원)를 투자한다.
3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브래드 스미스 부회장 겸 사장은 MS 블로그를 통해 "2025년 회계연도에 AI 모델을 훈련하고 전세계에 AI·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기 위한 AI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에 8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S 2025년 회계연도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다. MS는 2024년 회계연도에서 AI 투자를 포함한 전체 자본 지출 규모를 557억달러로 보고했다.
브래드 스미스 사장은 800억달러 투자 중 절반 이상을 미국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데이터센터 구축엔 IT기술뿐 아니라, 건설·철강·제조 기업을 비롯해 숙련된 전기기술·배관공 등이 필요하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미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스미스 사장은 "총 투자의 절반 이상을 미국에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에 대한 헌신과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우선주의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2기 시작을 앞두고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트럼프 행정부 2기를 시작한다.
관련해 스미스 사장은 "새로운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며, 미국 기술·경제 경쟁력을 위한 황금 기회를 맞을 것"이라며 "AI는 우리 시대 전기(electricity)로, 향후 4년은 다음 25년간 미국의 경제적 성공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AI는 세계를 바꿀 GPT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또 "스킬링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9년 AI 행정명령 중심이었다"며 "5년 후 AI 기술이 국가에 필수적이 되었기에 선견지명이 있었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미스 사장은 올해 중요한 우선순위 중 하나로 미국 AI 수출 촉진을 꼽았다. 특히, 중국이 글로벌 AI 경쟁에 뛰어든 만큼, 미 정부 수출규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스미스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2019년 행정명령에서 미국 AI 산업에 시장을 개방하는 동시에, AI에서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보호하고 전략적 경쟁자와 적대 국가가 우리의 중요한 AI 기술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국제적 환경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더 중요한 것은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이 심화됐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미 정부가 수출 통제를 통해 데이터센터에서 민감한 AI 구성요소 보호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미국과 중국이 국제적 영향력을 놓고 벌이는 경쟁에서, 가장 빠른 선두주자가 이길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적으로 미국 AI를 신속하게 지원하기 위한 국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스미스 사장은 통신장비 산업 내 중국기업 화웨이를 예로 들었다. 처음에는 에릭슨, 노키아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기업이 통신장비 시장을 주도했다. 그러나 화웨이가 등장하고 중국 정부에서 개발도상국에 제품 판매를 보조하면서, 화웨이가 수많은 국가 통신 네트워크를 차지하게 됐다. 이러한 성공전략은 AI에도 적용된다.
스미스 사장은 "중국은 개발도상국에 반도체 칩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며,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약속하고 있다"며 "중국은 AI 플랫폼을 표준화하면, 앞으로도 해당 플랫폼에 계속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스미스 사장은 경쟁에 승리하기 위해 미국 AI를 우수한 대안으로 적극 홍보하는 한편, 미국 동맹국 참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 정부의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중국 보조금을 미국의 공공지출과 맞추는 것이 아니다. 미국 민간부문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강압적 규제로 민간부문 속도를 늦출 여유가 없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AI 구성요소에 대한 강력한 보호와 미국 동맹국에 안정적 공급원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의 균형을 이루는 실용적 수출 통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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