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가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춘 데이터센터용 초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QLC(Quadruple Level Cell) 기술을 적용한 최대 61TB(테라바이트) 용량을 구현한 'PS1012 U.2'를 개발, AI 데이터센터 고객의 요구에 발맞춘 혁신을 선보였다.
18일 SK하이닉스는 61TB QLC 기반의 고성능 기업용 SSD(eSSD)인 'PS1012'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5세대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전송 속도와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으며, 글로벌 AI 데이터센터의 요구에 맞춰 설계됐다.
AI 기술이 본격화되면서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는 고용량 SSD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특히, QLC 기술은 하나의 셀(Cell)에 4개의 비트를 저장해 같은 면적에서도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eSSD의 표준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 자회사 솔리다임(Solidigm)을 통해 QLC 기반 eSS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바 있다. 이번 PS1012 개발을 통해 양사간의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균형잡힌 SSD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PS1012는 PCIe 5세대를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 속도를 32GT/s(초당 기가트랜스퍼)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기존 PCIe 4세대 대비 대역폭이 두 배로 확대된 수치다. 이 제품의 순차 읽기 성능은 13GB/s(초당 기가바이트)로, 이전 세대 제품에 비해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또한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표준인 OCP(Open Compute Project) 2.0을 지원해 다양한 서버 장치와의 호환성을 대폭 높였다. 이를 통해 글로벌 AI 고객들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과 고성능 작업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PS1012 샘플을 연내 글로벌 서버 제조사에 공급해 제품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3분기에는 제품군을 122TB까지 확대해 초고용량 SSD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나아가 지난 11월 개발한 321단 4D 낸드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244TB SSD 제품도 함께 개발 중이다. 용량 한계를 극복한 초고용량 SSD는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저장 장치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안현 SK하이닉스 개발총괄(CDO)은 "당사와 솔리다임은 QLC 기반 고용량 SSD 라인업을 강화하며 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라며 "풀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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