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여러분들, 저 믿으시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충남 공주시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상권’을 주제로 국정 후반기 첫 민생 토론회를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발표한 뒤 공주산성시장을 방문해 한 말이다.
민생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가장 큰 부담으로 지목되고 있는 배달 수수료를 영세 가게를 중심으로 3년간 30% 이상 줄이고, 모든 전통시장에게는 0%를 적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민간과 협업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노쇼(no-show·예약 부도)와 악성 후기(리뷰) 피해에 대한 구제도 강화할 전망이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윤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오늘(5일) 오전 민생토론회를 바탕으로 추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계엄 여파로 순연됐다. 오 장관을 포함해 국무위원 전원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사실상 정부가 마비 상태로 접어들었다.
하루아침에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윤 대통령의 약속은 배신으로 돌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소상공인들의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모양새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계엄령 선포로 내수경기가 더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계엄령은 선포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 그러나 그 여파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4일 밤 역시 그랬다. 2차 계엄령을 기습적으로 선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비롯해 대국민 담화 발표를 오후 11시에 할 것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는 말들이 밤새 메신저를 괴롭혔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한 자영업자는 “평소 평일 야간에 30만원에서 40만원을 팔아왔는데, 오늘(지난 4일)은 10만원밖에 못 팔았다”며 “연말 장사가 코앞인데 큰일났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한동안 정치 공포는 국민들에게 깊게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결국 국민들의 외출을 줄어들게 하는 한편, 코로나19 팬데믹 때만큼 생활경제가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것이다.
연말 대목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 있어 가장 큰 매출원 확보 시기이자 성수기다. 특히 외식업이 그렇다. 소비심리가 계엄령으로 자칫 위축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영업자 사이에서 한탄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 자영업자는 “계엄이 실패했지만 자영업자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 같다”며 “내수경기 역시 폭삭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상공인 역시 “가뜩이나 오후 9시, 10시만 돼도 손님들이 모두 빠지고 있었는데 이번 계엄령 선포로 외식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특히 연말 국내 관광지는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게 눈에 안 봐도 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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