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천욱 기자] 카카오뱅크가 오는 2030년 자기자본이익률(ROE)15%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계획을 발표하면서 트래픽과 고객 기반 강화, 투자, 제휴 및 글로벌 진출 강화 등을 통해 오는 2027년까지 수신 90조원, 2030년까지 ROE 15%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본비율이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할 경우 주주환원율이 2023년 20%에서 2026년 50%로 확대되고 2027년부터는 DPS(주식 배당금) 유지 혹은 점진적 상향 목표를 제시해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1배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만큼, 사측은 자사주보다 배당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2030년 ROE 15%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로 달성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 전했다. 그는 “대출성장은 회사 의지보다 시장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여신보다 높을 수 있는 수신 성장(예대율 하락)은 자산운용 강화를 통해 대응한다는 계획이지만 한계는 존재하고 지속적인 AI, 서비스 투자가 필요해 판관비용률(CIR) 하락 여지도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한적인 이자이익, 판관비 개선 여력 하에서 ROE를 현재(올해 6.8%예상)의 2배 이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이자이익의 10% 수준에 불과한 비이자이익(플랫폼, 수수료 수익)을 이자이익보다 큰 규모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격적인 제무 목표를 제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카카오뱅크에 기대하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고, 카카오뱅크는 이에 부응할 충분한 기술, 플랫폼 역량과 자본력(자본비율)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수년간 타 은행보다는 차별화된 매출, 이익 성장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한 “주주환원 확대는 시중 금융지주와 결을 맞추려는 정도로 보인다. 지난해 DPS 150원 기준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말 주가 기준 0.5%, 현재 주가에서도 0.7%에 불과하다”며 “20%인 주주환원율이 향후 50%로 확대된다고 해도 주주환원 수익률이 시장 금리(국고채 3년 2.78%) 수준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이미 자기자본이 충분히 많아(CET1비율 27.4%) 이익의 자본 유보 필요성이 낮은 만큼, 주주환원 확대는 수익률 측면보다는 자본 효율성 제고와 사측의 적극적인 환원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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