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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부터 오리지널 콘텐츠까지"…KT, 'AI'로 미디어사업 혁신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KT가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인터넷(IP)TV를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기반의 미디어 혁신 추진에 나섰다. 실제로 KT는 2022년 10월 IPTV 서비스 브랜드를 전면 개편하며 업계 최초로 AI 기반 '미디어포털'을 선보였고, 올해는 세계 최초 8K(7680X4320, 3300만 화소) UHD 칩셋을 탑재한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출시했다. 이에 힘입어 IPTV 가입자 수도 올해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포털·8K 셋톱, IPTV 경쟁력↑

'지니 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약 941만명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올 들어 꾸준하게 가입자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기준 944만명을 기록했다.

KT 모델들이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소개하고 있다. [ⓒ KT]
KT 모델들이 '지니 TV 셋톱박스 4'를 소개하고 있다. [ⓒ KT]


이달 발표한 지니 TV 셋톱박스 4는 이런 가입자 성장세를 내년까지 이어갈 주춧돌로 기대를 모은다. 지니 TV 셋톱박스 4의 경우 성능이 50% 향상된 CPU와 AI 전용 프로세서(NPU)가 적용된 8K UHD 칩셋을 탑재해 콘텐츠의 화질과 사운드를 빠르게 최적화하고 고객 시청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만들어졌다.

AI 화질 업스케일링과 돌비 애트모스를 통해 몰입형 시청 환경도 제공한다. 조도 센서를 활용한 자동 화면 밝기 조절 기능, 가구 구성에 따른 맞춤형 화질∙사운드 모드 기능, 음성 명령으로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연동 기능도 지원해, 지금까지의 지니 TV에서 더욱 발전한 고객 편의성을 제공하는 강력한 스마트홈 디바이스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니 TV의 또다른 주요 차별점인 '미디어포털'은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IPTV 첫 화면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AI 큐레이션 기능을 통해 영화, 키즈 콘텐츠, 채널 등을 자동으로 배치하며 음성 명령으로 OTT, 유튜브, VOD를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합 검색할 수 있다.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주요 OTT 서비스를 전용관 형태로 제공하며, 일반 TV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미디어포털 도입 이후 자체 조사 결과 출시 후 1년간 지니 TV 전체 이용자가 2배 증가했고, 지니 TV에서 VOD와 OTT를 이용한 스트리밍 콘텐츠 기준 한 달에 1번 이상 시청한 이용자(MAU)는 최신형 셋톱박스가 적용하지 않는 셋톱박스보다 약 2배 높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차별화된 AI 기술력, 미디어 AX 속도낸다

KT는 미디어에 특화된 KT만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콘텐츠 투자∙제작∙마케팅∙관제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의 AX(AI 전환)에도 박차를 가한다.

현재 KT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TV로 보이는 전 과정에서 AI 기술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선, AI로 드라마 흥행성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의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지니 TV AI트래블뷰 캐나다편 화면. [ⓒ KT]
지니 TV AI트래블뷰 캐나다편 화면. [ⓒ KT]


또한 클릭 한 번으로 오래된 영상의 화질을 높이거나(업스케일링) TV의 화면 크기와 화면 비율에 맞춰서 자동으로 영화 포스터를 디자인하는 데에도 AI 기술을 이용한다. 이 외에도 생성형 AI로 마케팅 문구를 작성하거나, 방송이 24시간 끊김이 없이 잘 송출되고 있는지 품질을 관제하는 영역에서도 AI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KT는 IPTV 업계 최초로 AI로 영상을 분석하고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B2B 종합 미디어 솔루션인 '매직플랫폼'을 선보였다. 기존에는 콘텐츠를 제작∙수급하고 편성하는 데 오래 걸렸다면 KT 매직플랫폼을 통해서 최소한의 비용과 시간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매직플랫폼을 활용해 만든 'AI 오브제북' 서비스는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전자책에서 AI로 핵심 키워드를 추출한 뒤, 더빙 목소리를 합성하고 생성형 AI로 제작한 배경음악을 입혀 귀로 듣는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지난 6월 국내 IPTV 최초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한 '지니 TV AI 트래블뷰' 서비스도 매직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다양한 유명 도시나 아름다운 휴양지의 모습을 AI로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성해 제작한 콘텐츠로 전 세계 20여 개국 이상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지난달까지 누적 시청 횟수 300만건을 기록했다.

고객 맞춤형 기능에도 매직플랫폼이 응용된다. 지니 TV 셋톱박스 4와 함께 공개된 'AI 골라보기' 기능은 AI로 특정 인물이나 노래, 춤추는 장면만 선택해 볼 수 있게 해 준다. 예를 들어 ENA와 SBS플러스의 '나는 솔로' VOD를 시청할 때 '옥순이만'을 선택하면 해당 회차에서 '옥순'만 나오는 장면이 화면 하단에 섬네일(축소판 미리보기)로 노출돼 해당 장면을 골라 볼 수 있다.

◆AI 기반 흥행 예측 모델, 오리지널 콘텐츠로

KT는 AI 기반 흥행 예측 모델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유어 아너 ▲나의 해리에게 등이 있으며 이 콘텐츠들은 미국, 일본, 캐나다 등 20여 개국에 수출됐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IPTV 시청량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KT는 설명했다.

왼쪽부터 사랑한다고 말해줘, 마당이 있는 집,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 ENA]
왼쪽부터 사랑한다고 말해줘, 마당이 있는 집,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 ENA]


KT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KT IPTV 고객 대상 독점 무료로 서비스될 뿐 아니라 글로벌 OTT를 비롯한 다양한 해외 미디어 플랫폼에도 절찬리에 판매되어 미국, 캐나다, 일본, 대만, 러시아,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 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폴, 몽골, 유럽 등 전 세계로 진출한 바 있다.

정우성·신현빈 주연의 '사랑한다고 말해줘'는 디즈니+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됐고 김태희·임지연 주연의 '마당이 있는 집'의 경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유통됐다. 임시완·설현 주연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KT 관계자는 "앞으로도 KT는 차별화된 K-오리지널을 지속 제작해 글로벌 메이저 OTT를 비롯한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AI를 강화한 IPTV 셋톱박스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미디어 서비스도 한층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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