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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CT 전환' 선언한 KT, 역량·사업·인력구조 혁신 본격 박차(종합)

김영섭 KT 대표가 28일 제 42기 KT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KT]
김영섭 KT 대표가 28일 제 42기 KT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KT]

[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KT가 올 3분기 실적을 8일 발표했다. 콘텐츠 자회사 등 주요 그룹사 매출이 전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조기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KT는 매출 성장을 위해 AICT 기업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가운데, 역량·사업·인력구조 등에서의 혁신을 추진한다.

◆ 3Q 수익성 개선에 영업익 껑충…그룹사 성장세는 주춤

KT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4년 3분기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4641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자회사 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보다 0.6% 줄었다. 영업이익은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올해 2분기 조기 반영되면서 44.2% 늘었다.

먼저, 유무선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무선 매출은 3분기 플래그십 단말 등의 출시에 따른 5G 가입자 순증으로, 전년보다 1.9% 성장한 1조7404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기준 5G 가입자는 1025만명으로, 일반 핸드셋(Handset) 가입자의 76% 비중으로 성장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늘었다. 지난 3분기 기준 ARPU는 전년보다 2.1% 증가한 3만4560원이었다.

유선 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1.3% 감소한 1조3126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을 유지했으나 유료 콘텐츠 구매(PPV)와 광고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2% 하락했다. 초고속인터넷은 유지가입자 약 993만명 달성과 기가인터넷 가입자 중 1G 속도 가입자 비중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 성장도 실적을 이바지했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은 전용회선, AI컨택센터(AICC) 사업 등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926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용회선의 안정적 성장세 속에 AICC는 구독형 상품인 에이센 클라우드(A’Cen Cloud)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KT 주요 그룹사의 성장세는 주춤했다. KT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콘텐츠 시장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1562억원으로 집계됐다. kt cloud는 주요 사업부문의 성장과 지속적인 고객기반이 확대됐으나, 매출은 9314억원으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케이뱅크와 KT에스테이트의 경우 고른 성장으로 성장을 이바지했다. 케이뱅크는 3분기 고객 수가 1200만명을 돌파했다.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7.4% 늘어난 22조원,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한 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 매출은 오피스와 호텔 등 임대매출이 증가하면서 147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 MS 합동법인, AX 컨설팅 기업 기능 예정…매출 동반 성장 기대

KT 김영섭 대표(좌측)와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우측)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KT 김영섭 대표(좌측)와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CEO 겸 이사회 의장(우측)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향후 KT는 AICT 기업으로 전환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앞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AI·클라우드 분야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합동법인(AX 전문기업)을 설립해 내년 1분기 출범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합동법인의 규모는 100여명으로 시작한다.

이날 KT는 MS와 출범 예정인 AI·클라우드에서 합동법인과 관련해 자회사(KT클라우드)의 영향력이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AX 전문기업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 사업·Managed Service Provider) 기능을 하며 KT클라우드의 역할이 위축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KT IT전략기획담당 정찬호 상무는 2024년 3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합동법인이 AI·클라우드 기반 기술컨설팅을 제공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AX 전환 니즈가 있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AI 혹은 클라우드 기반의 기술적 컨설팅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단순 개념상의 컨설팅이 아닌, 고객이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도록 POV(보고서) 형태까지 구현해준다는 것이 이 법인의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또 컨설팅 자체에서 발생하는 매출 뿐 아니라, 컨설팅과 연결해 KT 자체 매출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정찬호 상무는 "본 사업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결국은 KT의 자체 어떤 매출을 키워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합동법인이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S와의 협력에 따른 예상 매출이 어떻게 추산됐는지와 관련해서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앞서 KT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을 통해 향후 5년간 최대 4조6000억원의 누적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찬호 상무는 "현재 저희 AI IT 관련 매출이 별도 기준 10%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2028년까지는 이걸 99%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고, 그 규모는 한 3조원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양사 협력을 통해 예상되는 KT의 5년간 누적 매출)은 크게 AI와 클라우드 매출로 구분된다. 매출 비중은 5대5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 ROE 9~10% 달성 위해 AICT 전환 속도

아울러 역량·사업·인력구조 등 다방면에서의 혁신을 추진하고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

KT는 앞서 공시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2028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9~10%를 달성을 위해 AICT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한 바 있다.

목표 ROE 달성방안은 ▲AICT로의 사업구조 전환 ▲자산 효율화 ▲자본 배치 전략 등 크게 3가지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AICT 회사로 가기 위해 그룹 사업의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역량과 인력, 사업 구조를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며 “가지고 있는 유휴 부동산을 개발하거나 매각해서 수익성을 높이고 지분과 증권 등 비핵심적인 투자 자산을 적극적으로 효율화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8년까지 창출된 잉여현금을 ROE 개선을 위한 투자에 활용하거나 앞서 발표한 1조원의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방안으로 ROE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KT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각에도 나선다. KT는 오는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민 CFO는 “2028년까지 자사주 매입 소각을 매해 비슷하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주 변동성 있게 진행될 것 같진 않다”라며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안정적인 매입 소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트워크 조직 개편에 따른 비용 처리 계획도 공유됐다. 앞서 지난 5일 KT는 신설 기술 전문 회사 전출 희망자 접수 결과 총 1723명이 전출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KT 넷코어(netcore)와 KT P&M 각각 1483명, 240명이다. 특별희망퇴직의 경우에는 총 2800여 명이 신청했다.

장민 CFO는 "(특별희망퇴직자에 대한) 퇴직금은 올해 모두 회계 처리를 할 계획"이라며 "2800명의 인건비는 내년부터 바로 절감되고, 전출자들의 인건비는 해당 설립한 회사에 수수료로 지급이 될 것이기 때문에 현재 인건비보다는 낮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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