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유승 기자] 예정대로라면 케이뱅크는 이날 공모주 청약 마감일로 열기가 달궈졌어야 했다.
지난 18일 케이뱅크가 돌연 상장을 철회하면서, 올 하반기 역대급 대어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의 기대도 차게 식은 분위기다.
"그냥 상장하지 말아라", "값이 비싸다" 등 케이뱅크의 두 번째 상장 연기를 보는 일부 누리꾼들의 조소는 예상했던 바다.
케이뱅크는 내년 초 다시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는 입장이다.
이번에 내 놓은 공모 물량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할 것이란 게 표면적인 상장 철회의 대한 이유인 만큼, 내년 초 공모구조를 재정비 해 다시 IPO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주지하다시피 케이뱅크가 수요예측부터 흥행에 참패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일단 시장(증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급락 등으로 최근 종합지수가 고꾸라진데다 카카오뱅크 등 케이뱅크 주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주요 핀테크주들의 침체도 한 몫했다.
여기에 케이뱅크 자체로도 ▲과도한 업비트 의존도 ▲주담대 대출 급증에 따른 거품 낀 실적 ▲기업가치 고평가 등이 거론됐다.
물론 케이뱅크도 세간의 이 같은 상황을 모를리 없었다. 상장 연기 발표 불과 3일전인 지난 15일 기자간담회까지 개최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관련 우려와 의구심들에 대해 하나하나 해명하고 나섰다.
저마다 나름의 해명이 있었고 "문제가 없다"는 게 케이뱅크측의 결론이었다.
케이뱅크는 상장에 따른 투자금을 활용한 원대한 청사진까지 제시했는데, 결국 또 다시 상장을 연기하게 되면서 이날 발표했던 향후 행보에 대해서도 차질이 생기게 됐다.
한편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뱅크의 내년 초 상장 계획에도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적지 않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처음 상장을 추진했었는데, 당시에도 케이뱅크의 IPO에는 의문부호가 뒤따랐었다. 케이뱅크는 "상장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결국 철회한 바 있다.
상장 철회는 시장에서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반복적인 케이뱅크의 행보는 어쩔 수 없이 '시장 신뢰 하락'이라는 댓가를 치러야한다는 점에서 이미 큰 손실이다.
금융업계에선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무신불립(無信不立)', 믿음이 없으면 살아나갈 수 없다.
결과적으로 이번 IPO와 관련, 본질적인 경쟁력 제고는 뒤로한 채 외형 확장에 우선했던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행보는 아쉽다.
하지만 이렇게 된 이상, 시간을 갖고 남들이 의심할 수 없을 정도의 자체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금융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도 더욱 힘써야 한다. 또 다시 IPO에 나서겠지만, 케이뱅크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
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비록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시장에서 '은행'이란 타이틀이 갖는 무게는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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