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최근 글로벌 투자사 및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66억달러(약 8조8000억원)의 투자금을 조달한 오픈AI가 40억달러(약 5조3000억원)의 신용대출을 추가로 확보했다. 한화로 13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한 오픈AI는 보다 공격적인 기술 및 영리사업 투자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또 한번 크게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는 3일(미국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재무 유연성을 강화했다"며 "JP모건, 씨티,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산탄데르, 웰스파고, SMBC, UBS, HSBC로부터 총 40억달러의 신용대출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출은 '리볼빙 크레딧(revolving credit)' 형태로,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상환 및 대출이 가능한 구조다.
오픈AI는 이번 투자금을 '새로운 계획'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용처는 밝히지 않았으나 오픈AI가 직면한 최근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영리법인 전환 ▲인공지능(AI) 기술 및 인프라 투자 ▲비즈니스 확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비영리기관 산하로 운영됐던 오픈AI는 지난 2일 미국 스라이브캐피털이 주도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66억달러 상당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막대한 자금 유치 조건에는 오픈AI가 2년 이내에 영리기관으로 전환하고, 실패할 경우 원금과 이자를 투자사에게 돌려줘야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오픈AI는 이제 기술력만 뽐낼 것이 아니라 확실한 성장성과 지속가능성을 제시해야 하는 시점이다.
또한 현재 메타, 앤트로픽을 비롯한 글로벌 AI 기업들이 오픈AI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오픈AI 출신 인재들을 영입하는 가운데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또 한번의 초격차 투자도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현재 AI 산업은 기술, 인프라, 인재 투자 비용 규모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소위 '쩐의전쟁'이 치열하다. 회수가 불확실한 투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규모 AI 기업들은 최근 수익 도모가 가능한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형태로 사업 노선을 선회하고 있지만, 오픈AI 같은 글로벌 선두그룹의 기업들은 다르다. 차세대 기술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수익은 뒤로한 채 우선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격차 벌리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대출이 우리의 재무건전성을 더욱 강화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유연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은행과 투자자들이 오픈AI를 지원하고 있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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