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엄청 강한 제휴 관계를 가져가 MS 제품을 도입해 로컬화 하더라도, 결국은 거기에 붙어 있는 우리 생태계가 있어야 한다. 빅테크와 건설적인 협력관계를 가져가면 그 뒷단에 있는 벤처, 스타트업이나 소프트웨어 기업이 많이 필요하고 또 그 분야에서 성장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배철기 KT 경영지원부문 구매실 오픈 이노베이션 담당 상무는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24에서 우리나라 벤처,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빅테크 기업과 강한 협력 관계를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이번 전시회에서 해외 파트너사 지원사업 중 역대 최대규모인 200㎡(제곱미터)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10개 파트너사와 함께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참여 파트너사는 ‘콴다’, ‘슈퍼브(Superb) AI’, ‘래블업’, ’에이아이오투오’, ‘원컵’, ‘비전스페이스’, ‘케이엘큐브’, ‘메이아이’,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넥스브레인’이다. 모두 AI 관련 서비스와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외 여러 전시회 참가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검증된 기업이다.
배철기 상무는 KT의 오픈이노베이션 역할과 관련해 “과거 KT가 디지코를 지향했다면 지금은 AICT 컴퍼니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AI, 클라우드 분야에 중점을 두고 벤처,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상시 발굴하는 체계로 움직이고 있으며, 정부의 창업 기업 패키지나 자체적인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지난 3월 ‘KT 판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 개관했다. AI, 클라우드, 모빌리티, 양자컴퓨팅 등 유망 사업분야의 기술역량 보유 기업 총 12개사 선발돼 입주해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센터에 입주한 오투오, 원컵 등이 출전하기도 했다.
배 상무는 “ 글로벌 동반 진출 사업으로 매년 해외 큰 전시회에 파트너사들을 모시고 와 KT 이름을 걸고 전시 지원을 하고 있다”라며, “IFA 역시 그런 행사의 일환으로 출전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전시회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CES는 저희가 직접적으로 참여를 안하고 MWC는 GSM 보드 멤버이가 때문에 참여를 하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다”라며, “CES와 IFA는 가전 박람회에서 출발했고, MWC는 통신 박람회로 출발했는데 이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들은 여기 참여할 인센티브가 없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래서 빅테크들은 별도의 자기들만의 글로벌 컨퍼런스를 많이 개최한다”라며, “예를 들어 애플은 WWDC를 통해, MS는 11월 중순 이그나이트 행사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KT는 전시회뿐만 아니라 빅테크가 개최하는 글로벌 컨퍼런스에 또 다른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배 상무는 “IFA가 보통 10만명이 참가하지만 그 10만명에는 관람객이 섞여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투자전문가 등으로 추려보면 몇 천명이 안될 수 있다. 하지만 이그나이크 행사의 경우 2만5천명이 참가하는데 진짜 AI 개발자들,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스타트업들, 기술자들이 오게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이같은 컨퍼런스도 지원하고자 한다”라며, “가깝게는 11월 개최되는 MS 이그나이트에 처음으로 지원을 할 계획이다. KT도 참여해 공부할 수 있는 장을 열어보고자 한다”고 답했다.
한편, 배 상무는 이러한 파트너사의 지원에 대한 정량 평가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KT는 AI, 클라우드 등 벤처 스타트업 투자 규모 관련해 3년간 1000억 이상을 투자했다. 다만, 벤처, 스타트업의 경우 특성이 있어 투자 유치 쪽으로 바로 이어지지 않는다.
배 상무는 “우리나라 정부에 동반성장지수라는 좋은 평가 제도가 있다”라며, “하지만 장비업체나 수출 실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점에 대해서는 연결되지 않는다. 동반진출 사업이라는게 정부도 중요한 정책이기는 하지만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는데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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