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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도 기미가요 나올라"…野, '방통위 청문회'서 KBS 언급한 이유는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왼쪽)과 최형두 과방위 여당 간사가 21일 '방송장악 3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영상 갈무리]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왼쪽)과 최형두 과방위 여당 간사가 21일 '방송장악 3차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의사중계시스템 영상 갈무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가 21일 3차 방송장악 청문회를 진행한 가운데,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에 대한 집중 질의를 이어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측에선 지난 15일 광복절 당시 일본 기미가요를 부르는 내용이 담긴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영하거나 뒤집힌 태극기 이미지를 사용한 KBS의 사례를 들어 공영방송의 공정성 훼손을 강조했다.

이날 3차 청문회는 여당 측 의원들이 '위법성'을 주장하며 20분 만에 전원 퇴장해 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최형두 과방위 여당 간사(국민의힘)는 "방문진 이사를 포함한 공영방송 이사의 선임 과정은 당초 5인 체제였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사안"이라며 "또한 방문진 임원 이사진에서 임기가 끝난 사람이 자기가 계속 임기를 계속하겠다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넣는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의석상 다수당이 그것을 오히려 뒷받침하는 터무니없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정훈 의원(국민의힘)은 "불법적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를 만든 게 민주당인데 이제 와서 추천을 하기로 했다고 하고 지금까지 벌어진 3명의 방통위원장들을 탄핵하는 이 과정에 대해선 문제의식이나 사과나 없는 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번 청문회는 명백히 위법적이며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아야 된다는 게 저희들 의견이라는 점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 측 과방위 의원들은 합법적인 청문회임을 강조하며 공영방송의 공정성 훼손 가능성이 발단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훈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인 8월 15일날 KBS에서 상상도 못 할 일이 벌어졌다"며 "KBS가 15일 첫 편성한 프로그램이 기모노를 입고 나서 기미가요를 부르는 나비부인이었으며 날씨를 전할 땐 뒤집힌 태극기가 나갔고 독립영화로 판정조차 못 받은 이승만 대통령 소재의 기적의 시작을 다큐 형태로 공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훈기 의원은 "공영방송이 장악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광복절에 여실히 국민들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이 빠르게) 공영방송 이사진을 의결한 것은 MBC도 KBS와 같이 기미가요가 나올 수 있게 방송을 하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확신이 든다"고 덧붙였다.

조인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도 KBS의 사례를 들며 공영방송의 공정성 훼손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나비부인, 기적의 시작 편성이나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불방시키는 등의 일들이 박민 KBS 사장 체제 이후 생긴 것"이라며 "이런 일들이 방통위와 전혀 상관없이 이뤄졌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은데 지금 윤석열 정부는 (방송장악) 맨 앞의 행동대장으로 방통위를 내세운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이진숙 방통위원장과 김태규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을 포함한 증인 25명 중 17명이 불출석했다. 과방위는 오전 질의를 마친 후 오후 2시부터 개회해 청문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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