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지난 7월 번호이동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다. 신규 플래그십 단말 출시 영향이다. 다만 주도권은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모양새다. 이통3사가 이번 신규 단말에 대해 전환지원금을 책정하지 않았지만,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전환지원금 도입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발표한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번호이동 건수는 56만1448건으로, 전월보다 11.8% 증가했다. 지난달 갤럭시 Z플립6·폴드6가 출시된 데 따른 영향이다.
지난달 알뜰폰은 이통3사로부터 1만9066명의 가입자를 뺏어왔다. 직전달(1만6523명)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지만, 전환지원금이 도입되기 직전인 지난 2월 4만5371명의 가입자가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더욱이 이통3사의 경우 갤럭시 Z플립6·폴드6에 대해 전환지원금을 따로 책정하지 않았다. 전환지원금은 통신사와 단말기를 바꾼 가입자에 제공되며,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이통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을 활성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3월 도입됐다.
알뜰폰과 달리, 이통3사의 순감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지난 한 달 SK텔레콤의 경우 9105명의 가입자를,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594명, 367명의 가입자를 뺏겼다. 기존 순감규모가 1~2만명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축소된 규모다.
이에 번호이동 시장에서 알뜰폰과 이통3사 간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자급제폰과 저렴한 알뜰폰 요금제 결합으로 승승장구하던 알뜰폰의 순증규모는 4만건에서 1만건로 떨어졌으며, 알뜰폰에 가입자를 뺏겨왔던 이통3사의 순감규모는 1~2만명에서 1만명 미만으로 축소됐다. 결국 전환지원금 도입 당시 알뜰폰 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앞서 알뜰폰협회는 정부의 전환지원금 정책과 관련, “이동통신사업자(MNO) 간 번호이동 경쟁이 촉진될 수도 있지만, MNO의 과도한 번호이동 지원금으로 알뜰폰 이용자의 이탈이 가속화돼 그나마 활성화를 기도했던 알뜰폰 사업자는 날벼락을 맞은상황”이라며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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