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통신*방송

통신 3사, 갤S24 공시지원금 일제히 인상…번호이동 영향줄까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 현황. [ⓒ 디지털데일리]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 현황. [ⓒ 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일제히 인상했다. 앞서 통신사 중 가장 먼저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던 LG유플러스는 기존 대비 5만원 가량 추가 인상했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통신 3사 모두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 기준 '키즈29(월 2만9000원)' 가입 시 15만5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하며 최고 요금제인 '5G 시그니처'에 5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45만원까지 지원하며 지난달 19일 사전예약 당시 공개한 공시지원금(최대 23만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인상한 바 있다. 통신 3사 중 처음으로 40만원대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던 LG유플러스는 이날 추가 인상을 통해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지원금을 제공하게 됐다.

이날 SK텔레콤과 KT도 각각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SK텔레콤은 '5GX 플래티넘(월 12만5000원)' 요금제 기준 갤럭시S24 시리즈 공시지원금을 48만9000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기존 대비 28만9000원 인상한 것이며, 최소 요금제인 '베이직(월 4만9000원)'으로 가입할 경우 25만원(기존 대비 15만원 인상)의 공시지원금을 지원한다.

KT도 최고 요금제(월 13만원) 기준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48만원으로 책정하며 기존 대비 두 배 수준으로 인상했다. 앞서 사전예약 및 개통 당시만 해도 공시지원금이 3사 중 가장 많았던 KT는 이날 일제히 공시지원금을 인상하자 상대적으로 규모가 낮아졌다.

이처럼 통신 3사가 일제히 공시지원금을 상향했지만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와는 체감상 거리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시지원금을 최대치로 받기 위해서는 월 13만원에 달하는 요금제를 선택해야 하는 데다, 단말기 할부금까지 더해질 경우 매달 15만원 이상 고정 지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무제한 등 소비자 니즈에 따라 요금제 선택폭이 다양함을 감안하더라도 공시지원금보다 '선택약정 할인(요금의 25% 할인)'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할부원금이 낮아져야 월 통신비도 저렴해진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다만, 통신 3사의 공시지원금 인상은 정부 기조와 맞닿아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2일 민생토론회를 통해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폐지를 결정했고, 이후 윤석열 대통령도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일 대통령실에서는 "국회와 단통법 폐지를 위해 논의 중이며 관련 시행령 개정을 통해서라도 통신사 간 단말기 보조금 지급 경쟁을 촉진시키겠다"고 밝히는 등 보조금 경쟁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도 삼성전자와 통신 3사와 만나 지원금 확대를 요청하는 등 공시지원금 인상을 적극적으로 밀어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공시지원금 인상 효과는 이달 기준 통신사 번호이동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의 경우, 갤럭시S24 시리즈 사전예약(1월 19일) 및 개통·출시일(26·31일)이 맞물리며 역대급 이동이 진행된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개한 '2024년 1월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을 보면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56만63건으로, 전달 대비 9% 늘었다. 이는 2019년 11월 56만5866건 이후 최대치로 갤럭시S24 시리즈 출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S24 시리즈는 지난달 진행한 사전예약으로만 121만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통신 3사 모두 전달 대비 번호이동이 늘었다.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10만5000건을 기록해 9.9% 늘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만2406건과 7만5504건을 기록해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알뜰폰(MVNO)으로의 이동이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 해당 번호이동 건수는 30만7153건으로 전달 대비 27% 증가했다. 공시지원금 인상 체감 효과가 반영된다면 2월 번호이동 건수가 전달보다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효과가 미미할 경우 증감폭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공시지원금 확대 요청 등에 따라 통신 3사가 일제히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며 "알뜰폰으로의 번호이동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공시지원금 확대가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지는 이달 번호이동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