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과거 MBC 재직 당시 세월호 보험금 보도와 관련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 위원장의 책임을 묻는 질의가 이어진 가운데, 이 후보자가 “당시 최선을 다한 것”이라는 입장을 발혔다.
이 후보자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과거 보험금 보도로 유가족에 2차 가해를 가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는 이해민 의원(조국혁신당)의 요구에 이 같이 답했다.
이 후보자는 MBC가 세월호 전원구조 오보를 냈을 당시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참사 당일 ‘특집 이브닝뉴스’를 통해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한국해운조합의 해운공제회에 가입됐다며, “인명 피해가 났을 경우 인당 최고 3억5000만원, 총 1억원 한도로 배상할 수 있다”고 보도해 비판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본인 자녀의 생사 여부를 알 수 없다면 보험금이 궁금하겠냐”고 질책했고,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엔 최선 다했지만 지금에 와선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사과를 요구하는 이 의원에 요구했는 “당시 진심으로 사과드렸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도 이날 청문회에 참석해 당시 이 후보자의 보도를 비판하며, 방통위워장으로서 부적격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는 “제가 (참사 이후) 지난 10년동안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시체팔이 했다’ ‘아이들 죽음으로 로또 맞았다’는 이야기였다”라며 “내 자식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는 시간에 보험금 보도를…”이라며 말을 흐렸다. 또 “왜 그런 보도를 하셨냐"라고 이 후보에 반문하면서 "그 보도가 얼마나 많은 유가족을 힘들게 했는지 말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전원구조 오보와 관련해서도 “전원구조 오보에서 시작해 (유가족은)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에 빠져 헤매고 있지만 MBC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의 제대로된 사과는 단 한 번도 없었다”라며 “ 이런 분이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된 것이 국민된 입장에서, 또 피해자의 입장에서 앞이 깜깜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는 24일부터 이틀 간 이 후보자에 대한 검증에 나선다. 다만, 인사청문회와는 무관하게 이달 중 이 후보자가 바로 취임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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