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LG CNS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인도네시아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합작법인(JV) 설립 등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현지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정보기술(IT) 인프라 및 서비스 수요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 각각 IT서비스사와 클라우드서비스공급사(CSP)로서 시너지를 합쳐 신규 시장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모았다.
아직은 초기 논의 단계지만 합작법인이 출범하게 될 경우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프라이빗·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축 및 고도화를 제공하고 LG CNS가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MSP) 역량을 보태는 식으로 현지 클라우드 수요를 발굴·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요즘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투자하고 있는 신흥 시장 중 하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향후 4년간 인도네시아에 데이터센터 설립 등을 위해 17억달러(약 2조36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 내 구축된 데이터센터는 73곳에 이르며, 추가로 16곳이 건립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선 IT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아직은 이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수준의 로컬 기업이나 인프라가 많지 않다”며 “글로벌 CSP들이 자체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이제 막 개화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한국 기업도 현지화 전략으로 충분히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LG CNS는 이미 인도네시아 시장을 주요 해외 공략처 중 하나로 꼽고 올해 3월 현지 기업인 시나르마스그룹과 인도네시아 내 디지털전환(DX)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시나르마스그룹의 역할이 주목된다. LG CNS는 2022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타라의 ‘스마트시티 콘셉트 설계’에도 참여 중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 CNS 입장에서 시나르마스그룹과의 합작법인은 단순히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만 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IT시스템 등 전반을 지원하는 IT 기업으로 키울 생각을 하고 있다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클라우드 사업에 좀 더 초점을 두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이에 대해 “합작법인 설립은 사실무근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시나르마스와 합작법인을 만들다보니 단순히 같이 이름이 묶이는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업계에선 양사의 전격적인 협력관계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최근 IT서비스사들이 클라우드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다른 클라우드 기업들과의 교집합이 커지는 추세인데다 양쪽 모두 국내 시장에 한정된 비즈니스 한계를 뚫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는 만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합종연횡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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