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생활경제

[PB특공대] ③ ‘노브랜드’ 안 부럽네…오늘좋은·시그니처도 인기 톡톡

창간 19주년 소기획 - 이노베이트 어게인

경기 침체와 고물가로 소비가 둔화됐지만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는 날마다 우상향하고 있다.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를 붙여 마케팅·유통 비용을 줄이고 소비자가를 기존 기성품보다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를 통해 오프라인 소매점 약 6500곳 매출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년간 국내 PB 상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8% 늘었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높은 수준이다. 각 PB 탄생 배경과 성장 과정, 향후 전략 등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이마트]
[ⓒ이마트]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고물가 영향으로 생필품 및 외식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유통업계에서 가격을 낮추거나 용량을 늘린 대형마트 ‘역(逆)슈링크플레이션’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우수한 성능을 동시에 갖춘 대형마트 PB는 카테고리에 상관없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충분하다.

한국소비자원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김밥, 냉면 등 대표 외식품목 9종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모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 한그릇은 1만1462원으로 7.2%, 김밥 한 줄은 3323원으로 6.4% 올랐고, 삼겹살, 자장면 등 대표 외식 메뉴도 1.4%에서 5.7%까지 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유통시장에서의 PB 매출 비중은 3%로, 조사 대상 50개국 중 43위에 그쳤다. 이는 스위스(52%), 영국(46%), 독일(37%), 미국(17%)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통 업체들이 PB 비중을 늘리는 데 고군분투하는 이유다.

가장 먼저 대형마트 대표 PB를 꼽으라면 2015년 4월부터 이마트에서 전개한 노브랜드를 들 수 있다. 노란색 포장지로 감싸져 있는 물품들은 물티슈 등 생활용품부터 콜라, 팝콘 등 가공식품까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차별점으로 내세우며 시장에 제대로 각인됐다.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사업 경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억원(42.1%) 증가한 108억원으로 집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노브랜드를 이용한 수익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이마트24와의 다양한 결합 점포를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이마트24는 올 초부터 전국 10여개 점포에서 스낵, 냉동식품 등 100~500여개 노브랜드 상품을 판매해온 만큼, 결합 점포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다시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
[ⓒ롯데마트]

롯데마트는 PB 브랜드가 많았다. 그러나 비교적 최근, 약 19개 중 2개 브랜드만 남기고 통일시키거나 정리했다. 그 2개로 PB 경쟁력 강화를 앞세우는 한편, 맛과 품질에서의 우수성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롯데마트 PB ‘오늘좋은’과 ‘요리하다’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품평회 ‘2024 몽드 셀렉션(Monde Selection)’에서 우수한 맛과 품질을 인정받아 금상을 수상받기도 했다.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 2022년 10월 ‘요리하다’를 전면 개편해 재출시했다. 롯데마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의 전문 셰프와 2030세대 상품기획자(MD) 주도로 약 10개월간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지난해 3월에는 4개의 PB를 하나로 합친 오늘좋은을 내놨다.

롯데마트는 PB 전문 MD와 FIC(Food Innovation Center) 소속 셰프의 협업과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다양한 먹거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특히 지난해 출시한 오늘좋은이 몽드에서 쾌거를 거둬 고무적이란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수상 당시 문경석 롯데마트·슈퍼 식품PB개발팀장은 “앞으로도 고품질의 요리하다와 오늘좋은 신상품을 꾸준히 선보여, 국내외 PB 시장을 선도하는 대표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홈플러스]

홈플러스는 ‘2024 홈플러스 물가안정 프로젝트’ 일환인 ‘물가안정365’ 상품 40여종의 가격을 일시적으로 인하해 눈길을 끈다. 홈플러스가 2022년부터 선제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는 물가안정 프로젝트 중 하나인 물가안정365는 소비자 장보기 수요가 높은 생필품을 연중 최적의 가격에 판매하는 제도다.

홈플러스 PB 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Homeplus Signature)’와 ‘심플러스(Simplus)’를 포함한 다양한 품목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객들의 생활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식품, 비식품을 총망라한 물가안정365 품목을 120여종으로 확대했다.

이달부터는 40여종에 대한 비용 투자를 통해 기존보다 저렴하게 선보인다. 콩나물, 핫도그, 만두, 치약, 청소용품, 밀폐용기 등 다양한 품목을 엄선해 최대 6000원까지 가격을 내렸다. 대용량으로 가성비까지 갖춘 물가안정365 신상품도 내놓는다.

리뉴얼 후 재출시되는 ‘Simplus 화장지’는 1만900원으로 소비자를 만난다. 가성비 높은 대용량 상품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만큼 신상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오는 6월에는 1500만 명에 육박하는 펫팸족을 겨냥해, 200매 대용량 ‘실속배변패드’를 9900원에 론칭한다.

홈플러스는 매주 품평회를 통해 신상품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품평회는 PB부터 NPB(공동기획상품) 등 마트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들이 거친다. 특히 홈플러스 시그니처 청소포 4종(정전기/물걸레)의 경우, 품평회로 가격 조정 의견이 반영돼 EDLP(Every Day Low Price, 마트 초저가 상품) 상품으로 전환했고 가격 조정 후 판매가 무려 559% 증가했다.

디지털데일리 네이버 메인추가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