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저기차에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하면서 국내 배터리 셀(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한숨을 돌렸다. 값싼 중국산 전기차가 현지에 대거 들어오게 될 경우, 고객사 전기차 판매 감소로 이어져 셀 생산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 관세 인상 대상은 중국산 수입품 180억달러(약 24조6510억원) 규모에 달한다.
가장 눈길은 끈 대목은 '전기차'다. 미국 정부는 연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최종 관세는 기존 27.5%(최혜국 관세 2.5%에 25% 추가)에서 102.5%(최혜국 관세 2.5%에 100% 추가)로 올라간다.
미국 정부가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은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물량 공세 등으로부터 자국 전기차 기업 등을 지키기 위해서다.
백악관은 "상당한 과잉 생산 리스크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보조금과 비(非)시장적 관행 속에서 중국의 전기차 수출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70% 증가해 다른 곳에서의 생산적 투자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100%의 관세율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으로부터 미국 제조업체를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 7.5%→25%(연내) ▲ 리튬이온 비(非)전기차 배터리 7.5%→25%(2026년) ▲ 배터리 부품 7.5%→25%(연내) 등도 각각 관세를 올릴 방침이다. 핵심 광물은 천연 흑연 및 영구 자석의 관세는 현재 0%에서 2026년에 25%로 올라간다. 이 외 다른 핵심 광물은 올해 0%에서 25%로 크게 상향된 관세율이 적용된다. 미국 정부는 또 연내 특정한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현재 0~7.5%에서 25%로 인상키로 했다.
그동안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했던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게 된 반면, 국내 배터리 셀 기업은 한시름 놓게 됐다. 그동안 중국 전기차는 미국에서 판매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 중이었던 만큼, 미국 진출은 예정수순이었다. 저렴한 가격, 물량을 강점으로 내세운 중국 전기차가 시장에 들어설 경우, 국내 배터리 3사의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 저조로 곧장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례로 중국 전기차 기업 니오의 저가 브랜드 온보(Onvo)의 'L60 SUV'(L60)의 경우, 동급 모델인 테슬라의 모델Y보다 약 4000달러 저렴하다. L60의 가격은 21만9900위안(3만439달러·약 4119만원)부터 시작된다. 반면 모델Y의 가격은 24만9900위안(3만4617달러·약 4681만원)부터 시작한다.
샤오펑은 중국 최대 차량 공유 플랫폼 디디추싱과 함께 전기차 브랜드 '모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출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펑 역시 현재 판매 가격인 20만~30만위안(약 3780만~5670만원)의 절반 수준인 보급형 차량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관세를 대폭 올려 진출이 늦어지게 됐으니, 지금의 시장 형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전기차의 글로벌 진출은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등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 기업들이 주목해 왔던 사안 중 하나다"라며 "이번 전기차 관세 인상은 단기적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장기적인 관세 변동성 등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배터리 기업들은 이러한 변수들을 고려해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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