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의 클라우드 기반 엔터프라이즈 사업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응한 공공 프로젝트 수주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인프라 서비스 등 새로운 기회가 열린 가운데, 네이버는 이번 분기부터 기존 클라우드 부문을 ‘엔터프라이즈’로 명칭을 변경함으로써 기존 인프라 중심에서 AI 기반 기업(B2B) 서비스로 전략 방향을 확대한다.
9일 발표된 네이버의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네이버클라우드를 주축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134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7% 성장했다.
이는 일본 내 업무협업 플랫폼 라인웍스 유료ID 수가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라인웍스의 유료ID 수는 전년동기보다 12.7% 늘어나 4분기 연속 10% 이상 증가율을 달성했다. 1분기 ‘라인웍스 라저(LINEWORKS Roger)’ 신규 출시 등에 힘입어 라인웍스 매출은 이 기간 27% 성장했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생성형 AI 프로젝트가 공공기관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역시 성장을 견인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1분기 중 한국은행과의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뉴로클라우드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금융 특화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이퍼클로바X가 탑재된 뉴로클라우드 고객 수주와 관련해 지난해 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 이어 이번 분기 한국은행과의 본계약 체결에도 성공하며 금융 특화 AI 사업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한수원과 한국은행 계약 모두 2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GPU 자원 수요에 대응하는 ‘서비스형GPU(GPU as a Service, GPUaaS)’도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자사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구축 및 대규모언어모델(LLM)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올 2분기에 GPUaaS의 첫 사례이자 의미 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많은 기업들에서 AI 기술 고도화 및 활용이 늘어남에 따라 별도의 인프라를 구축하지 않고 클라우드 환경 내에서 안정적으로 GPU를 활용할 수 있는 GPUaaS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터프라이즈 부문 매출은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24.4% 감소했다. 전분기 라인야후 일회성 정산금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8.9% 감소한 수치다. 클라우드 B2B 사업은 연말에 사업 발주가 집중되는 구조로 인해 1분기가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로 작용하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도 감소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매출 안정성 확보가 향후 숙제로 남는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과제가 뚜렷하다. 1분기 엔터프라이즈 부문 손익을 보면 마이너스 703억원을 기록하며, 콘텐츠 부문과 함께 전체 실적의 수익성 발목을 잡았다. 신사업 투자와 AI 서비스 고도화 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콘텐츠와 엔터프라이즈 부문의 적자 폭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앞으로 신사업 기회 발굴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네이버 전사 이익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이버는 최근 자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상업적 사용도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AI 기반 플랫폼 전략을 고도화하는 한편, 국내 AI 생태계 확산과 수익화 기반 확보를 동시에 노리는 행보다.
최 대표는 “이번에 오픈소스 모델의 경우에는 굉장히 가벼운 용량 대비해서 굉장히 고도화된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한국어에 가장 강점을 보이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향후 국내 시장에서 광고 카피를 제안하는 솔루션이나 여행 안내 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국내에 AI 생태계가 조성되고 또 기업들의 AI 채택률이 올라가게 되면, 우리가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뉴로클라우드라든지 또 GPUaaS와 같은 수익화 모델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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