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기자] “KT의 본업이 통신입니까? 통신만을 본업으로 생각한다면 성장이 어려운 시대입니다.”(KT 김영섭 CEO)
KT가 올 1분기 유·무선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1%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kt 클라우드와 에스테이트를 제외한 주요 그룹사들의 매출도 일제히 감소했다. 과거 그룹사 성장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왔던 KT는 올해 신성장동력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게됐다.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기업서비스 등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매출 확대가 목표다.
◆ 유무선사업·IPTV 성장 정체…부진한 그룹사 매출
KT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6546억원, 영업이익 50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올 1분기도 유무선 사업에 견조한 매출을 거두며 실적을 견인했지만, 성장률은 1% 수준에 머물렀다.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성장한 1조7365억원을 기록했다. 유선사업 매출은 1조3224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5G 가입자 수는 ▲2023년 1분기 879만6000명 ▲2분기 911만7000명 ▲3분기 940만8000명 ▲4분기 972만2000명 ▲2024년 1분기 994만8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5G 가입자는 일반 핸드셋 가입자의 74% 비중으로 성장했다.
5G 가입자 수가 늘면서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증가했다. 무선 ARPU는 3만4461원으로 전분기 보다 0.5%,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이 기간 망 투자 비용은 소폭 늘었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설비투자(CAPEX) 규모는 5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466억원) 8.8% 늘었다.
주요 먹거리였던 인터넷TV(IPTV) 사업의 매출은 오히려 하락했다. 올 1분기 IPTV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0.4% 하락한 9418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는 ▲2021년 1분기 945만1000명 ▲2분기 947만명 ▲3분기 943만명 ▲4분기 940만9000명로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2024년 1분기 941만8000명으로 소폭 회복했다.
KT 매출을 견인해온 주요 그룹사의 실적도 부진했다.
주요 그룹사 중 가장 매출 규모가 큰 BC카드는 전년보다 1.8% 감소한 935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KT스카이라이프와 콘텐츠 자회사의 매출은 2544억원·1386억원으로, 각각 0.2%, 2.8% 하락했다.
◆ 클라우드 매출 26%·영업익 51% 성장 목표…분기 배당 '1주당 500원'
전통 먹거리에서 성장세가 한풀 꺽였음에도 불구, KT는 올 1분기 IDC·클라우드, 부동산 등 핵심 사업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선방했다.
특히 kt 클라우드는 올 1분기 글로벌 고객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고객 중심의 코로케이션 매출 증가와 DBO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전년보다 매출이 17.8% 성장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이 기간 매출은 1752억원이었다. 올해도 KT는 클라우드 사업에서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51%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서비스 사업 매출도 기업인터넷/데이터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크게 성장하면서 매출은 뒷받침했다. 기존에 수주한 대형 사업에서 발생한 매출과 기업의 AX 서비스 수요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0% 성장한 8950억원을 기록했다.
장민 KT 재무실장(CFO)은 “기업서비스는 기업인터넷/데이터 분야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라며 "향후 AI를 접목해 기업서비스에서 성과 도출하려는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또 과거보단 내실있는 성과를 추구하는 데 방점을 두고 (사업을) 수주하려고 노력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최근 1분기 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올해부터 분기배당을 도입했다. 또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 중인 자기주식 4.41% 중 2%인 514만3300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소각한 주식은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2%(1789억원) 규모로 소각 예정일은 오는 5월 24일이다.
장 CFO는 "이번 분기 500원 배당 시행했는데, 이사회 결정 필요하지만 연간 분기배당도 (비슷하게) 이어갈 계획"이라며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전날 자사주 소각처럼 주주환원 확대될 수 있도록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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