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안랩이 전년보다 2% 감소한 2023년도 영업이익 성적표를 받았다. 자회사 연구·개발(R&D) 투자가 확대되면서 연결 기준으로 집계한 실적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안랩은 지난해 경영실적(연결 기준)을 집계한 결과 매출 2392억원, 영업이익 26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안랩 측은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 제이슨, 나온웍스 등 자회사 R&D 투자가 이어진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ABC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으로 웹3 지갑 'ABC월렛' 등을 운영하며 기능 업데이트에 주력해왔다. 이 밖에도 자회사들이 제품 판매를 위해 부대 비용을 늘린 것이 일부 영향을 끼쳤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안랩은 지난해 연간 매출 2298억원, 영업이익 3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8억원으로 149% 늘었다.
효자 역할을 한 사업은 클라우드다. 특히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플랫폼 '안랩 CPP',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안랩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안랩 CPP의 경우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버 운영과 가시성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변경이 없어야 하는 파일과 레지스트리 등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밖에도 트러스가드 등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수요도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안랩이 클라우드 보안을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12월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안 접근 방식과 기술 변화도 빨라질 것"이라며 "보안 및 위험 관리자들은 더 다양한 (솔루션) 모델을 원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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