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체크포인트소프트웨어테크놀로지스(이하 체크포인트)가 네트워크, 클라우드, 원격 근무 등 주요 영역에서 보안 울타리를 강화할 새 플랫폼을 공개했다.
정식 명칭은 '인피니티 플랫폼(Infinity Platform)'이다. 체크포인트는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다른 경쟁 기업들과 차별화된 보안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 퀀텀·클라우드가드·하모니 한 곳에
이얄 매노어 체크포인트 제품관리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태국 센타라그랜드 방콕에서 열린 'CPX 2024' 무대에 올라 "디지털 시대에 가장 큰 도전은 외부 위협 뿐만 아니라 내부 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이버 보안 업계에게 '통합(Integration)'이라는 개념은 새 개척지나 다름없다"라고 강조하며, 올해 체크포인트가 주력할 인피니티 플랫폼을 소개했다.
인피니티 플랫폼은 그동안 분산 관리되던 보안 제품 및 솔루션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제공한다. AI와 클라우드 환경을 기반으로 각 기업 및 조직에 특화된 보안 생태계를 구축·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시간으로 위협 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
플랫폼은 체크포인트 ▲퀀텀(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가드(클라우드 보안) ▲하모니(원격근무 보안) ▲인피니티 핵심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다. 인피니티 핵심 서비스로는 관리형 보안 서비스, 예방 및 대응(XDR), 오케스트레이션, 자동화, 쓰렛클라우드AI, 인피니티 AI 코파일럿 등이 있다. 각 구성 요소는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통합 보안 정책을 준수한다.
체크포인트 하모니의 경우 엔드포인트, 모바일, 이메일을 넘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업무 공간을 보호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이행할 방침이다. 하모니 보안액세스서비스엣지(SASE)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인피니티 플랫폼은 사이버 보안 위협이 고도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러 솔루션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에 강점이 있다. 특히 전문 보안 인력이 부족한 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랜섬웨어 공격은 전년 대비 90%가량 증가한 반면,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인력은 약 400만명 부족하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들의 업무 부담도 큰 상황이다.
◆ "50개 엔진으로 위협 대응 강화" AI 코파일럿도 가세
체크포인트는 인피니티 플랫폼이 일반 '솔루션'을 넘어 '플랫폼' 개념을 취한 만큼, 다른 경쟁 기업들과 차별점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사이버 보안의 미래를 앞당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길 슈웨드 체크포인트 최고경영자(CEO)는 "인피니티 플랫폼은 단순 솔루션을 넘어 실시간 방어 방법(매커니즘)을 제공하는 혁명"이라며 "사후가 아닌 사전 대응이 가능한 디지털 환경으로 도약하기 위한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체크포인트는 인피니티 플랫폼이 AI 기반 위협 예방에 특화돼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소수 엔진을 가동하는 다른 기업 솔루션과 달리, 인피니티 플랫폼은 쓰렛클라우드AI를 기반으로 50개 이상 엔진이 가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체크포인트 측은 "연간 30억건 이상의 공격을 방지하고 99.8% 위협 차단을 자랑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둔 '인피니티 AI 코파일럿'도 체크포인트의 이러한 자신감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인피니티 AI 코파일럿은 보안 위협 관리에 특화된 생성형 AI 기능으로, 인피니티 플랫폼에 탑재돼 작동한다. 사용자가 '최근 발생한 공격 시도를 알려줘'라고 물으면 '지난 30일간 총 16번의 공격 시도가 있었습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오는 방식이다.
체크포인트는 인피니티 플랫폼을 통해 기업 고객이 네트워크,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엔드포인트 및 모바일 전반에 걸쳐 위협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슈웨드 CEO는 "공격들은 더욱 고도화되기 시작했고, 통합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며 "어떠한 공격도 (보안 울타리를) 통과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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