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경영쇄신위원장)가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와 그룹 컨트롤타워 공동의장을 맡아 경영 일선에 나섰다. CA협의체는 그룹 전체 전략을 수립하고 위험 관리를 하는 조직이자 독립기구다. 그간 그룹 계열사들이 자율적으로 경영해온 부분을 책임 경영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개편된 셈이다.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 대표에 내정된 지 한 달도 안 돼 직접 카카오 쇄신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게 됐다. 정 대표 내정자는 김범수 창업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뼈를 깎는 쇄신으로 카카오를 뜯어고치며 직접 진두지휘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 2일 개편된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를 발표했다. 이는 카카오 그룹의 독립기구로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협의체에는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맡고 있는 경영쇄신위원회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의 위원회를 둘 예정이다.
그렇다면 카카오는 왜 이런 협의체가 필요했을까.
2010년 이후 카카오가 취했던 스타트업식 고속 성장 전략은 제대로 시장에 먹혔다. 김 위원장이 했던 발언 중 가장 대표적으로 경영 철학을 보여준 사례는 “100인의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하겠다”는 메시지였다. 그렇게 카카오는 연결대상회사 약 170개를 거느리는 그룹이 됐다.
카카오 리더십은 지난 2021년 12월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포함한 카카오페이 임원 8명의 먹튀 사건을 시작으로 균열이 생겼다. 류 전 대표는 당시 조수용 전 카카오 대표 후임으로 내정이 돼 있었다. 하지만 류 전 대표는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주를 한 번에 처분하면서 논란이 생겼다. 그가 스톡옵션 행사로 현금화한 규모는 460억원에 달한다. 경영진이 집단으로 한 번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매각한 경우는 사실상 전무하다.
그간 골목상권 침해, 케이큐브홀딩스 중심 지배구조, 문어발식 사업 확장 확대 등 논란을 겪어온 카카오는 당시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을 맡고 있던 김범수의 ‘믿을맨’ 남궁훈 전 대표에게 단독으로 지휘봉을 맡겼다. 이어 김 의장은 지난 2022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카카오 컨트롤타워 역할이 본격화된 것도 이 시점이다. 지난 2021년 처음으로 출범했던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CAC)’다. 이곳은 카카오페이 경영진 먹튀 사태 이후, 그룹 위기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2022년 초 CA협의체로 개편됐다.
특히 남궁 전 대표는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며, 15만원이 되는 그날까지 법정 최저 임금만 받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또한 그해 7월 카카오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센터장을 각자 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나 남궁 전 대표는 그해 10월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장시간의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일어남에 따라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후 홍은택 대표가 단독으로 카카오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김 창업자는 결국 경영 일선에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시세조종 의혹으로 시작된 사법 리스크가 그룹 전반에 번지자 지난해 11월부터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을 맡게 된 것. 특히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CA협의체를 통해, 이제는 중장기적으로 계열사의 주요 이슈들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임기 만료 이후 지휘봉을 잡게 될 정신아 내정자는 이미 지난해 3월 카카오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주요 결정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 9월엔 개편되기 전의 CA협의체에서 사업 총괄도 맡았었다. 특히 정 내정자는 카카오벤처스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사를 밀착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온 만큼 옥석을 가리는 역량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CA협의체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2월부터 매월 그룹 협의회를 열고 중요 사항들을 CA협의체와 주요 계열사 CEO들이 직접 의결할 계획이다. 정신아 CA협의체 의장 겸 대표이사 내정자는 “CEO들의 위원회 참여를 통해 그룹의 의사결정 맥락 이해를 높이고, 높아진 해상도를 바탕으로 내부 통제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의 느슨한 자율경영 기조를 벗어나 구심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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