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나연 기자] 카카오가 지난 2023년에 이어 갑진년 새해에도 공동체(그룹) 전반의 쇄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다. 지난해와 올해 다른 점이 있다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그룹 경영에 전면 등판하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카카오는 조직 컨트롤타워인 ‘CA협의체’를 개편해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게 된다고 발표했다. 과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격인 카카오 CA협의체는 그룹 독립기구로 카카오 그룹 내부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컨센서스를 형성하는 조직이다.
김범수 위원장은 앞서 지난 2022년 3월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카카오와 전 계열사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총괄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직만 유지해 왔다. 김 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에 따른 사법리스크 이후 약 1년8개월 만에 ‘경영쇄신위원회’ 지휘봉을 잡았을 때도 회사는 그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김 위원장과 정신아 내정자의 ‘투톱’ 체제로 CA협의체가 운영된다는 건 기존 각 계열사에 부여한 자율 경영 체제 대신, 그룹 전반의 중장기적인 경영 전략까지 이들이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미다. 오는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정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리더십 합도 관건이다. 공교롭게도 오는 3~4월은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계열사 대표들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이다.
정 내정자 주도의 경영 개편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 내정자는 먼저 임직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에 임하기로 했다. 정 내정자는 지난달 말 사내망에 “(1월부터)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직원)를 직접 만나려 한다”며 “미래지향성·거버넌스·사내문화 등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 들을 것이고 주제에 따라 일부는 큰 규모, 일부는 작은 규모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정 내정자는 카카오 그룹에 잇따른 전방위적 제제와 그 여파로 삐걱이는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내외 쇄신 작업 외에도,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미래 핵심 먹거리를 키우며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사법리스트에 대응하느라 경쟁사 대비 성장에 집중하지 못했던 시간을 어떻게 메꿔 갈지도 지켜볼 만 하다.
카카오에게 이번 갑진년은 ‘값진년’이 될 수 있을까. 김 위원장이 밀고 정 내정자가 끌어갈 새로운 카카오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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