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1972년, 컴퓨터나 기계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내용을 담은 뉴스 기사가 나왔다. 50년 전의 기사라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이후 사이버보안이라는 새로운 영역이 등장했다. 그리고 AI가 향상시킬 수 있는 보안의 영역은 상당하다. 생성형 AI와 같은 경우 공수가 많이들어가고 인력을 양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잠재성은 무궁무진하다.”(구글클라우드 마크 존스턴 아태지역 보안 총괄)
6일 한국인터넷진흥원(KSIA)은 ‘더 안전한 AI, 더 풍부한 기회(The safer AI, The richer opportunity)’를 주제로 글로벌 AI 보안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대거 참가해 최근 트렌드 및 주목할 만한 부분 등을 공유했다.
행사는 구글클라우드의 마크 존스턴(Mark Johnston) 구글 클라우드 아태지역 보안·네트워킹·협업 부문 총괄의 발표로 시작됐다. 그는 ‘안전과 신뢰의 시대, AI 기술의 활용과 책임’을 주제로 사이버보안의 역사와 AI의 역할, 구글클라우드의 전략 등을 소개했다.
존스턴 총괄은 “생성형 AI는 이미 여러 가지를 이뤄냈다. 앞으로의 잠재성도 무궁무진한데, 구글클라우드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스킬, 위협 인텔리전스 등을 통해 보안에 특화된 LLM을 개발했다. 해당 LLM은 요약, 분석, 분류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술은 항상 위협을 동반한다. 여러 가지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과연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리스크는 충분히 관리‧축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협과 관련해 너무나도 많은 노이즈, 정보가 제공되고 많은 공수가 필요한 것 등, AI가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지금으로부터 6개월 뒤에는 더 많은 것들이 향상되고 개선될 거다. AI가 우리의 역할, 비즈니스나 인터넷, 인프라를 비롯해 여러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나는 기술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들을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글이 항상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피력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의 환영사, 이원태 KISA 원장의 기념사도 진행됐다. 홍 실장은 범람하는 사이버위협에 정부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그는 “AI의 적용 속도가 굉장히 빨라지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 헬스케어, 스마트팩토리 등 분야별로 적용되고 있고 생성형 AI에 이르러서는 거의 일상화됐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며 “그러나 모든 기술이 무기가 될 수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사이버보안 영역은 그런 위험성이 다른 분야보다 크다”고 말했다.
이어서 “2022년 (사이버침해 사고로) 전 세계적으로 7조달러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AI를 기반으로 사이버공격은 더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는데, 이는 기업과 개인뿐만 아니라 교통이나 전력 같은 인프라 산업도 위협하는 중”이라며 “이런 위협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것 또한 AI 기반 보안”이라고 밝혔다.
홍 실장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사정이 많이 어려웠는데, 사이버보안 분야만큼은 20% 이상 확대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도 전했다.
한편 이날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된 행사에는 포레스터리서치, 팔로알토네트웍스, BT그룹, 보잉, 현대자동차, 금융보안원, 데이터브릭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기업‧기관의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했다. 기업전시회, 데모데이, 구매상담회 등 부대행사도 함께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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