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박세아 기자] 내년 도입 예정인 슈퍼컴퓨터 6호기의 운영을 놓고 야당과 실제 운영사 측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하 KISTI)이 전기 절약을 위해 대용량데이터허브센터(GSDC)가 운영하는 클러스터 장비 중 50% 가동을 중단했다. 동시에 내년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의 운영 예산 약 8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는 성명자료를 발표했다. 하지만 슈퍼컴 운영 당사자인 KISTI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조승래 의원은 성명을 통해 "KISTI이 운영 중인 슈퍼컴퓨터 클러스터 장비 중 절반이 전기 요금 절약을 위해 가동을 중단했다"라며 "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25일 밝혔다.
이 성명서에서 조 의원은 내년 새로 도입할 국가 슈퍼컴퓨터 6호기 운영 예산 약 80억원이 전액 삭감됐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슈퍼컴퓨터 6호기가 정상 구축되면 예산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과 서비스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전체 연구개발(이하 R&D) 예산을 13.9% 삭감하기로 했다.
슈퍼컴퓨터 6호기는 2018년 도입한 5호기 '누리온'의 뒤를 잇는 초고성능컴퓨터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슈퍼컴 6호기의 목표 성능은 600페타플롭스(PF) 이상으로 기존 누리온의 25.7PF보다 23배 이상 빠르다.
조 의원은 "대한민국 미래를 셧다운할 밀실 R&D 예산 삭감은 원천 무효"라며 "지금이라도 망국적 R&D 예산 삭감안을 철회하라"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슈퍼컴국가슈퍼컴퓨터 5호기는 현재 정상 운영 중에 있으며 전기료 부족으로 가동을 멈추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연구원측은 "대용량데이터허브센터가 운영하는 클러스터 장비는 슈퍼컴퓨터와 전혀 별개의 장비"라며 "5호기는 현재 정상 운영 중"이라며 "국가슈퍼컴퓨터 5호기는 과기정통부가 책정한 운행 예산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해마다 40억원을 받고 있어 전기료 푝탄 등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 도입 예정인 국가슈퍼컴퓨터 6호기 운영 예산 80억원 삭감도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현재 6호기 운영 관련 예산은 109억원 반영돼 있고, 6호기 도입이 조달청 외자 구매 입찰이 유찰되면서 예정보다 지연될 뿐, 현재 확보된 예산으로 운영에 문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해명에도 슈퍼컴퓨터 6호기 운영과 관련된 논쟁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KISTI의 해명은 GPU 가격 상승, 사업공모 유찰 등이 지속돼 슈퍼컴 6호기 도입 일정이 대폭 지연됐을 때에나 가능한 상황"이라며 "슈퍼컴 6호기가 정상 구축되면 예산 부족으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과 서비스가 불가하다는 기존의 사실관계는 변함이 없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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