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세계 오픈랜 시장, 오는 2026년까지 8.5조원 성장
- SKT가 대표의장, KT·LGU+삼성·LG전자 등 참여
- 삼성전자-쏠리드, 노키아-삼지전자 등 대·중소 협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정부가 국내 통신사와 장비업체, 소프트웨어기업과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시장 생태계 확대에 나선다. 판교에 구축된 오픈랜 테스트베드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 기회를 확대하고,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16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서 ‘오픈랜 인더스트리 얼라이언스(ORIA) 출범 선포식을 개최하고, 정부의 오픈랜 정책 추진 방향을 밝혔다. ORIA는 지난 4월 출범했다.
오픈랜은 기지국 등 무선 통신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서로 다른 제조사 장비 간 상호 연동이 가능하게 하는 표준기술이다. 오픈랜이 상용화 되면 통신사업자는 비용 절감 과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미국과 일본 등을 비롯한 주요국은 통신장비 공급자 다양화를 위해 자국 통신망에 오픈랜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픈랜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2억달러에서 오는 2026년 64억달러(한화로 약 8조5632억원)로 약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과기정통부도 올해 2월 발표한 ‘K-네트워크 2030 전략’에 따라 ▲전(全) 주기 상용화 지원 인프라 구축, ▲기술·표준 경쟁력 확보, ▲민·관 협력 기반 생태계 조성을 골자로 하는 ‘오픈랜 활성화 정책 추진방안’을 추진한다.
먼저 판교에 구축된 오픈랜 테스트베드에 글로벌 제조사의 장비를 도입해 국내 기업의 시험·실증 기회를 확대하고,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K-OTIC)를 구축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판교 기업지원허브 AI 네트워크 랩 내 오픈랜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테스트베드는 일본 후지쯔의 O-DU(분산)&CU(중앙) 장비와 국내기업인 쏠리드의 O-RU(안테나) 장비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오픈랜 장비 상용화와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외 기업들이 오픈랜 장비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는 국제 행사(플러그페스트)를 매년 2회 개최할 방침이다.
또, 오픈랜 기술의 발전 단계에 맞추어 국내 기업들이 핵심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한다.
오픈랜 기술 개발(R&D) 사업을 통해 오픈랜 부품·장비·SW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국내·외 표준 개발을 위한 연구와 미국·영국 등 주요 국가와의 국제공동연구도 적극 추진한다.
이미 미국과는 오픈랜 성능 향상을, 영국과는 오픈랜 장비 전력 효율성 향상을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민·관, 대·중소기업 협력에 기반한 오픈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 민·관 협의체 ORIA를 통해 오픈랜 기술 개발과 고도화를 촉진하고, 국내·외 오픈랜 수요 발굴과 확산을 주도하는 구심점을 마련한다.
이러한 정부 정책과 연계해 ORIA는 정부의 오픈랜 R&D 로드맵 기획·수립에 동참해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국내·외 실증사업을 주도하고 상호운용성 검증 행사를 지원해 오픈랜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
이밖에 오픈랜 장비 국제인증체계 구축과 오픈랜 국제표준화 과정에 참여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조성한다. ORIA 출범 첫 대표의장은 SK텔레콤이 맡았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선 삼성전자-쏠리드의 미국시장 공동 진출 사례와 노키아-삼지전자의 오픈랜 장비 연동시험 등 대·중소기업 간 협력 사례도 제시됐다.
에치에프알, 이노와이어리스, 에프알텍 등 오픈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오픈랜 장비 개발 성과와 상용화 계획 등도 발표됐다.
이종호 장관은 “오픈랜은 기술패권 경쟁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며 “ORIA를 중심으로 민·관, 대·중소기업 간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한편, 오픈랜 기술과 표준 관련 국제협력을 적극 추진해 향후 국제공동연구 등 협력확대를 기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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