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핀테크 보안기업 아톤이 2023년 상반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48.8%나 올랐다. 영업이익 역시 36억원에서 47억원으로 29.1% 늘었는데,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기술 경쟁력을 갖춘 아톤이 그 수혜를 누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아톤은 2023년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제출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아톤은 매출액 297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반기순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48.8%, 29.1%, 28.6% 성장했다.
2분기로만 범위를 좁힐 경우 성장폭은 더 크다. 아톤은 2분기에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40억원, 반기순이익 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5%, 83%, 210.3% 상승했다. 이번 아톤의 2분기 실적은 창사이래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아톤의 핵심 제품은 애플리케이션(앱)에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SW)형 특수 보안 영역을 제공하는 ‘엠세이프박스(mSAFEBOX)’, 모바일용 일회용비밀번호(OTP)를 제공하는 ‘엠오티피(mOTP)’, 기존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사설인증 솔루션 ‘엠피케이아이(mPKI)’ 등이다. 이들 솔루션을 직접 판매하거나 플랫폼 구축‧통합까지 하는 등 안전한 전자서명을 위한 다방면의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번 아톤의 실적 약진도 솔루션 및 스마트금융 등 전방위에서 이뤄졌다. 특히 솔루션 사업의 경우 신규 구축 매출 외에 라이선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9.2% 늘었는데, 최근 몇 년간 모바일 OTP 수출이 늘면서 해외 라이선스 매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44.4% 늘었다는 설명이다.
또 은행권 전자서명인허가 프로젝트와 금융 플랫폼 개발 수주에 따른 스마트금융 부문 매출도 전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173% 증가했다.
아톤의 실적 우상향은 전자서명법 개정, 코로나19 도래로 지난 몇 년간 이어져 왔다. 공인인증제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개정으로 시장이 확산됐고, 코로나19 이후 금융사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것이 아톤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이동통신3사의 사설인증서인 ‘패스(PASS)’도 아톤의 기술로 구현됐다.
우길수 아톤 대표는 “최근 몇 년 간 금융권 전반에 광범위하게 공급한 주력 인증보안 솔루션의 라이선스 매출이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성장성을 입증했다”며 “추가 고객사 확보와 기존 고객사의 신규 플랫폼 확대 및 해외진출에 따른 아톤 솔루션의 확장 공급 등이 논의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실적에 반응하듯 지지부진하던 아톤의 주가도 상승 전환했다. 14일 기준 아톤의 주가는 2만1700원으로, 전일대비 6.1% 상승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5.2배 수준이다. 단순 비교는 어려우나 동종업계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
다만 낮은 거래율이 발목을 잡는다. 아톤의 14일 일일 거래량은 13만7802주다. 지난 10거래일 거래량 평균은 2만6813주에 불과하다.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지난 9일의 경우 6128주밖에 거래되지 않았다.
이에 아톤은 이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발행 주식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안을 의결했다. 유통 주식수 확대를 통한 주식거래 활성화가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아톤의 상장주식수는 기존 436만3577주에서 2181만7885주로 늘어나게 된다. 주식수가 늘어나는 대신 주가 역시 5분의1로 줄어든다.
아톤은 주식분할 결정에 따라 8월25일부터 9월5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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