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가 하락에 발목…에코프로 3형제 주가 우르르
- 삼성SDI·SK온 등 고객 행보에 하반기 반등 기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에코프로 그룹이 지난 2분기 기대치보다 낮은 수익을 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상장 3사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12일 에코프로는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2조132억원, 1644억원으로 집계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2.5% 감소 전년동기대비 63.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8.7% 전년동기대비 2.1% 줄었다.
같은 기간 핵심 계열사이자 양극재 제조사인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 1조9062억원, 영업이익 11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5.2% 떨어지고 전년동기대비 60.6%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9% 전년동기대비 11.5% 늘었다.
환경 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올해 2분기 매출액 565억원, 영업이익 112억원으로 나타나다. 매출은 전기대비 5.0% 축소하고 전년동기대비 20.4% 확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6.4% 낮아지고 전년동기대비 37.6% 높아졌다.
표면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치로 보이지만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삼성증권은 2분기 에코프로가 매출 2조1776억원, 영업이익 2250억원을 낼 것으로 봤다. 실제로는 매출이 2조원을 겨우 넘었고 영업이익이 2000억원 미만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평균 컨센서스가 매출 2조1504억원, 영업이익 1289억원으로 추정됐다. 역시 예측과 다소 거리가 있다.
업계에서는 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평균판매가격(ASP)가 낮아진 것을 원인으로 꼽는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리튬 가격이 떨어지면서 (양극재 판가가) 약 5% 하락했다. 전환투자 등에 따른 일시적 출하 부진, 전동공구 수요 회복 지연 등도 겹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7일 잠정 실적을 공개한 LG에너지솔루션도 유사한 상황이다. 2분기 매출 8조7735억원, 영업이익 6616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3.4% 감소했다. 다만 전년동기대비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기반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이 포함되면서 212.7% 늘었다.
결과적으로 최근 주가가 100만원을 넘나든 에코프로는 이날 92만원으로 마감했다. 전일대비 5.74%포인트 빠졌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에이치엔도 지난 11일보다 각각 5.42%포인트, 3.46%포인트 위축됐다.
이번 실적과 무관하게 전반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전기차 배터리 확산세가 가파른 데다 삼성SDI, SK온 등 주요 고객의 증설 작업이 활발한 덕분이다. 에코프로 그룹도 양극재부터 전구체 등 원재료, 재활용 등 주요 부문 투자를 공격적으로 단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이번 실적은 투자자 편의를 위해 공개하는 잠정치다. 결산이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추산한 결과다. 다음달 3일 에코프로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확정 실적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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