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코프로 독자개발 양극재 'NCMX' 양산 가시화
- 캐나다 법인 첫 출자... 퀘백주 유력
[디지털데일리 이건한 기자] 에코프로가 포항 내 신설하는 CAM9 공장에서 차세대 양극재인 ‘NCMX’와 ‘단결정’이 생산된다. 에코프로의 신규 제품 라인업 확대가 본격화된 모습이다. 에코프로의 첫 북미 투자 지역은 캐나다로 확정되며 국내외 성장 기반 확보에 속도가 붙게 됐다.
에코프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코프로의 양극재 제조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은 경북 포항시 제4 캠퍼스 내에 CAM9 공장을 신설하고 47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주요 투자목적은 ▲신규제품 NCMX 생산시설 구축 ▲단결정 양극활물질 양산라인 확대 ▲하이니켈 NCM 양극활물질 생산능력 확대다. 생산능력은 연간 5만4000톤 규모, 투자기간은 2024년 12월31일까지다.
에코프로는 “본 시설 투자를 통해 중장기 양극활물질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신규 제품 라인업 확대로 영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건 NCMX다. NCMX는 에코프로가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사원계 양극재다. 주로 니켈·코발트·망간 혹은 알루미늄 조합(NCM, NCA)으로 이뤄지는 삼원계와 달리 정체가 공개되지 않은 ‘X’ 소재가 추가된 양극재로 알려져 있다. 당초 2021년 말부터 고객사 공급이 가능하리란 추측이 따랐으나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공시에 NCMX 신제품 생산시설 구축이 공식화된 만큼, 내부적으론 고객사와 수주물량이 확정됐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졌다. 이는 그간 NCMX의 성능과 생산성, 가격 등이 배터리 제조사가 요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또한 최근 시장 내 NCM/NCA 삼원계 양극재 기술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NCMX가 에코프로의 새로운 전략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업계의 이목이 쏠리게 됐다.
에코프로의 단결정 양극재 양산라인 확대도 양극재 시장의 경쟁지점이 차세대 기술과 제품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단결정 양극재는 기존 양극재 대비 에너지밀도가 높고 화재 내성이 높고 수명이 긴 차세대 양극재다. 에코프로와 엘앤에프, LG화학 등 주요 양극재 제조사들 모두 고품질 단결정 양극재 개발 및 양산에 주력하고 있다. 경쟁사보다 빠른 상용화, 선제적인 고객 수주가 관건이다.
에코프로는 국내에서 차세대 제품 양산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해외 진출의 발판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날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결정’ 공시에서 에코프로 캐나다 법인(EcoCAM Canada Inc.)에 총 1562억원을 현금출자한다고 밝혔다. ‘북미지역 내 신규 양극활물질 공장 증설’이 목표다.
지난 1분기 무자본으로 설립된 캐나다 법인에 에코프로가 첫 출자를 결정하면서 회사의 첫 북미진출 지역도 캐나다로 공식화됐다. 공장 착공 지역은 캐나다 퀘벡주로 공공연히 알려져 있다. 퀘벡은 온타리오주와 더불어 캐나다 내에서도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진흥에 대한 의지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에코프로가 퀘백에 양극재 생산라인을 가동할 경우 북미에서 제조·조달된 양극재에 유리한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부조항에 따라 현지 전기차·배터리 제조사들과의 파트너십 확대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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