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권하영 기자]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최근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들의 각 모회사인 CJ ENM과 SK스퀘어가 주축이 돼 합병에 따른 시너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달 내 콘텐츠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수순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설은 사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지난 2020년 7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당시 SK텔레콤 MNO사업부장)가 한 행사장에서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하길 원한다”고 깜짝 제안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는데요. 물론 당시에는 CJ ENM 측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유야무야됐었습니다.
상황이 바뀐 건 최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급격히 성장동력을 잃으면서부터입니다. 글로벌 OTT 경쟁 심화와 콘텐츠 제작·수급 비용 급증, 이로 인한 회사 적자가 누적되면서 시장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CJ ENM의 경우 특히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합병(M&A)으로 부담이 커졌죠.
결국 각자도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공감대를 이루면서 CJ ENM이 전향적인 태도 전환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콘텐츠 공룡’ 넷플릭스가 막대한 투자를 벌이면서 OTT 시장을 규모의경제로 이끌고 가고 있는 상황에 상대적 약자인 토종 OTT들 사이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발현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OTT 시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까요? 그동안엔 각자의 플랫폼에서 각자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고 제공하다보니 구독자 유인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한 구독자가 가입할 수 있는 OTT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OTT 시장은 ‘돈 싸움’인데 개별 기업이 끌어모을 수 있는 투자비도 한정적이었고요.
이 점을 생각해보면 두 회사의 합병은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서로의 플랫폼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함께 규모의경제를 이뤄 콘텐츠 공동 제작 등으로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있어서도 마케팅 협력 등을 할 수 있겠네요.
물론 숙제도 남아 있습니다. 일각에선 현재 두 OTT 구독자를 합쳐도 넷플릭스를 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합병 시너지가 기대 이하일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3월 국내 OTT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넷플릭스(1244만7213명)에 비해 티빙(459만9146명)과 웨이브(369만9814명)가 한참 못 미칩니다.
현실적인 문제도 따져봐야 합니다. 현재 웨이브 최대 주주는 SK스퀘어(지분율 40.5%)이고, 여기에 지상파 방송3사(각각 19.8%)도 있습니다. 티빙의 경우 1대 주주 CJ ENM(48.85%)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4), SLL중앙(12.75%), 네이버(10.66%) 등도 지분이 있습니다. 합병 시 지분 정리가 쉽지 않을 거란 예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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