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지금까지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이 수출 주력분야여다면, 이번 전략은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는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지난 2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진행된 ‘디지털 분야 수출 활성화 전략’ 브리핑에서 “ICT 핵심 수출 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이 글로벌 경제 둔화 등 복합적 위기에 직면하면서 수출이 부진한 것으로 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디지털 분야 해외진출 및 수출 활성화 전략’을 관계 부처 합동으로 발표했다. 서비스발전TF를 주축으로 전략을 모색해온 가운데, 이번 전략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수출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해 품목을 다변화 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가 지목한 수출 유망 품목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메타버스 등 ICT 서비스와, ▲AI반도체·5G 네트워크 등 ICT 장비 및 부품이다.
먼저, ICT 서비스 부문에선 글로벌 SW기업 육성을 위해 연구개발, 사업화, 해외진출까지 연계 지원하는 ‘SW프런티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특히 SaaS 기업의 해외진출 촉진을 위해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사업화 및 글로벌 마켓 플레이스 등재 등을 지원한다.
AI 서비스는 기획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 서비스 개발 및 해외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내년 신설한다. 국산 AI의 해외 확산을 위해 해외구매자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돕는 글로벌 바우처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OTT 기업의 해외 진출 촉진을 위해 내년부터 해외 진출형 콘텐츠 제작 지원시 지원금액을 확대한다. 또 OTT플랫폼-콘텐츠-디바이스(스마트TV) 등 동반 진출을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콘텐츠 마켓 참가와 글로벌 펀드 조성 및 국제 OTT 페스티벌 개최 등을 통한 판로개척 및 투자 유치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에 진출 가능성이 높은 혁신기업들을 발굴해 컨설팅·사업화를 지원하고 해외 신도시·신공항 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하는 메타버스 기업의 현지화 개발비도 지원한다. 블록체인 분야도 NFT 등에서 국제표준화 참여, 해외 현지 사업화에 대해 기술 검증, 컨설팅, 마케팅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ICT 장비·부품의 수출에선 오픈랜 등 차세대 시스템에 대한 국제 공동연구를 지원하는 한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에 국제 인증시험소 구축을 통해 네트워크 장비와 부품의 수출 기반을 확대한다.
또 K-클라우드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 반도체를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고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실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K클라우드 얼라이언스에 수출지원 분과를 신설해 디지털 전화에 따라 성장성 높은 AI 반도체의 수출 레퍼런스도 조기 확보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우리의 이번 전략은 수출 품목을 다양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기회 요인을 잡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전략에 따른 기대 효과는 이례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세웠던 수출 전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좀 더 정밀한 작업을 거쳐 추후 목표치를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출 유망 품목에 대한 통계 시스템도 향후 보완될 예정이다. 지금까진 ICT 서비스에 포함돼 단일 품목에 대한 정확한 수출액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박 차관은 “수출 항목에서 ICT 분야에 대한 부분이 전체적으로 조정되거나 신설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은 크게 기기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로 나눠서 통계를 작성하고 있는데 서비스 분야 통계가 범정부 통계 체계가 공식적으로 있기 보단, 한국은행 자료를 기반으로 가공한 통계”라며 “공식적인 통계 시스템 안에 포함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해 기재부를 포함한 정부부처에서도 현재 추진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이 밖에도 디지털 전환 및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청년인구 빙율이 높아 디지털 시장이 역동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동·아시아·중남미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개척해 수출 저변을 확대한다.
새로운 수출동력인 디지털 혁신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수출 시장의 주역이 될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 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박 차관은 “전문가들의 일관된 전망에 따르면 기존 수출 주력 품목들 역시 올 4분기에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전략을 통해 노력이 병행된다면 경기가 조기에 회복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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