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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디노도 “물리적 데이터 통합? 가상화가 답이다”

로빈 퐁 디노도 한국&아세안 지역 총괄 부사장
로빈 퐁 디노도 한국&아세안 지역 총괄 부사장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정보기술(IT) 영역의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전 세계 테크 기업 대다수는 어떻게 하면 생성형 AI를 통해 어떤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골몰하고 있다. 우선 생성형 AI를 도입부터 하자는 곳부터 그 기반부터 제대로 닦자는 곳, 자체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곳 등 각양각색이다. 그리고 이들 기업을 하나로 묶는 단어가 있다. 바로 ‘데이터’다.

AI와 데이터는 결코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AI를 학습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양질의 데이터가 요구된다. AI를 구현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AI를 고도화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등 운영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데이터가 활용된다. 데이터 기술 기업들이 AI 시장의 성장을 반기는 이유다.

디노도 로빈 퐁(Robin Fong) 디노도 한국&아세안 지역 총괄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챗GPT의 등장 이후 사회가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는 어떤 데이터가 활용됐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데이터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라는 퍼블릭한 공간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어려운 기업 환경에서는 더 많은 숙제를 가져다 준다. 내부의 복잡한 시스템에 생성형 AI가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디노도가 그 일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디노도는 1999년 스페인에서 설립된 기업이다. 현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 지사는 2021년 12월 출범했다. 1년여간의 조직 정비 기간을 거쳐 2022년 연말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주요 솔루션은 데이터 가상화(Data Virtualization)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통합·관리하는 ‘디노도 플랫폼’이다. 서로 다른 데이터를 위치나 형식, 응답시간에 상관없이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 강점이다. 통일된 용어 기반의 연관성 있는 데이터 모델과 인공지능·머신러닝(AI·ML) 기능을 통해 데이터를 관리하는 등 논리 데이터 패브릭 구축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를 통합한다는 점에서 데이터 레이크(Data Lake)와도 방향성은 유사하다. 데이터 레이크가 하나의 물리적인 공간에 데이터를 모두 모으는, 호수 같은 역할을 한다면 데이터 가상화는 서로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그 자리에 그대로 둔 상태에서 서로 연결한다는 차이가 있다.

데이터가 다른 곳으로 옮겨질 때 추출·변환·로드(ETL)가 필요하고, 이런 ETL이 시간을 지연시키고 데이터를 중복 저장하게 해 비용을 키운다. 매 작업마다 데이터를 옮길 필요 없이 가상화해서 연결·통합하자는 것이 디노도가 제시하는 데이터 가상화 비전이다.

디노도는 창업 초기부터 데이터 가상화를 연구해왔다 다만 2000년대 초반, 클라우드가 등장하기도 전의 환경에서는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하지만 클라우드가 등장하고 기업의 IT 환경이 복잡해짐에 따라 주목받기 시작했다.

퐁 부사장은 “데이터 관련 기술이 많이 변하고 있다. 데이터 웨어하우스,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레이크 등의 기술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데이터를 A에서 B로, B에서 C로 옮겨야 한다. 이런 물리적 연결 없이, 가상화를 통해 연결·통합하는 것이 디노도가 제공하는 가치”라고 피력했다.

데이터 가상화를 통해 연결·통합을 한다고 하더라도 원본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야 한다는 것은 변함없다. 때문에 디노도는 숱한 데이터 플랫폼 기업들과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동반자에 가깝다.

데이터를 활용하는 모든 기업이 디노도의 타깃이다. 그중에서도 많은, 또 복잡한 IT 시스템을 갖춘 곳일수록 효과가 극대화된다. 퐁 부사장은 “만약 데이터 소스가 2개 정도라면 굳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여러 데이터 소스를 가졌다면 디노도는 가장 훌륭한 통합 플랫폼으로 기능하리라 자신한다”고 피력했다.

국내 환경에서는 금융 기업들의 수요가 크다. 카카오뱅크가 디노도 플랫폼을 도입, 이기종 데이터 저장소를 통합해 사용하는 중이다. 하이테크 제조나 통신 등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금융보다 공공에서의 수요가 더 큰 상황이다. 싱가포르의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한국 공공시장에도 제안해보겠다는 방침이다.

퐁 부사장은 “많은 이들에게 데이터 가상화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시장에 데이터 가상화 기술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또 디노도 플랫폼을 직접 다뤄볼 수 있는 핸즈온 랩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앞으로 많은 파트너와 협력해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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