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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중심’ 펄어비스 ESG 경영 가속도…“주주가치 제고 노력”

전년 대비 환경(E)·사회(S) 한 계단 상승…지배구조(G) 등 종합 평가 등급 개선 ‘잰걸음’

[디지털데일리 왕진화 기자] 최근 펄어비스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두 번째로 발간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21년엔 환경·사회·지배구조(이하 ESG) 초석 마련에 집중했다면, 지난해엔 ESG 경영전략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시간을 겪었다.

올해 1분기 보고서 기준 펄어비스 자산총계는 1조2861억원으로, 넷마블(8조9265억원)이나 엔씨소프트(4조4364억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규모를 고려했을 때 펄어비스는 게임업계 ESG 경영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한다.

이 중 전년 대비 지표가 상승한 부문은 환경과 사회 부문이다. 같은 기간 성과가 그대로 유지된 지배구조 경우 주주환원 정책 시행으로 주주가치 제고 및 책임경영을 실현하며 선진화에 노력할 계획이다.

11일 ‘펄어비스 ESG 스토리’(PEARL ABYSS ESG STORY)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ESG 경영 핵심 지표 중 하나인 환경(E)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8월 새롭게 입주한 신사옥 ‘홈원’에서 다양한 노력을 펼쳤다.

보통 게임업계는 사회나 지배구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지만 유난히 환경에선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제조업과 달리 게임산업은 업종 특성상 환경 개선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피부로 잘 와 닿지 않는 편이다.

펄어비스의 지난 2022년 첫 보고서에선 ▲정보보안 관리 강화 ▲임직원 다양성 관리 ▲게임 개발 역량 향상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ESG 하이라이트가 첫 장면으로 꼽혔다. 환경 부문 내용은 한참 뒤에 2페이지 분량으로만 다룬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실제로 이 점은 펄어비스가 전년 보고서와 달리 이번 보고서에 환경 부문 개선 관련 활동 내용을 전진 배치했다는 것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펄어비스는 한국ESG기준원 기준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힌 환경 부문 개선에 노력한 부분을 보고서 앞에 강조했다.

그만큼 펄어비스는 홈 원 입주를 계기로 환경 보호 활동을 크게 늘렸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자원 관리 등을 위해 다양한 환경 보호 활동을 실천했다.

이 밖에도 펄어비스는 2030년까지 환경경영시스템(ISO14001) 인증 획득을 목표로 ▲전기차 충전소 확대 설치 ▲자전거 등 친환경 운송수단 장려 및 관련 인프라 확충 ▲사업장 내 일회용기 사용 전면 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난 2021년 펄어비스 환경 부문에 최하위 등급 D를 매겼지만, 친환경 노력을 인정하면서 지난해 한 단계 더 높은 C로 평가했다.

[사진=펄어비스 ESG 스토리 갈무리]
[사진=펄어비스 ESG 스토리 갈무리]

사회 부문도 지난 2021년 B였지만, 지난해 B+로 한 계단 더 상승했다. 구성원을 위해 다양한 복지 정책은 물론, 잠재된 정보보호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힘썼던 것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국제 표준 개인정보보호 인증 ‘ISO/IEC 27701’을 받은 것 또한 가산점이 됐다. 지난해 임직원 및 특수관계자 부정행위 및 정보 유출 사례는 0건이었다. 게임 이용자와의 적극 소통으로 건전한 게임 문화를 제공한 점, 한국 문화유산 콘텐츠와 함께한 게임 기획 등도 점수를 얻었다.

유일하게 전년 대비 상승하지 못하고 유지된 부문은 지배구조(B)다. 지난해 3월까지 펄어비스 주가는 10만원대를 유지했지만 같은해 4월 검은사막모바일 중국의 아쉬운 성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반토막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5월 펄어비스는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바 있지만, 꾸준한 신작 출시 등으로도 주주권익 보호 및 주주환원 정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받았다.

다만 지배구조 경우 향후 개선을 기대해 볼만한 대목이다. 우선 펄어비스는 올해 신작 공개가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은 물론 주주들의 기대감을 높일 계획이다.

게임산업 비재무 리스크의 영향이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펄어비스가 전사적 리스크 관리 체계가 확대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지배구조 개선에 플러스되는 요소다.

최근 펄어비스는 ESG위원회 환경, 사회 등 비재무 리스크에 대한 의사결정 책임을 명문화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올해 3월 첫 여성 사외이사로 이선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또, 펄어비스는 윤리·경영 업무의 통합적인 관리를 위해 윤리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로 하여금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경제적, 사회적 이익 균형 유지를 위해 집중하고 이사회 및 최고경영진 중심의 중장기적 ESG 관행을 개선할 방침이다.

여기에, 펄어비스는 꾸준한 친환경 실천 등으로 2년 연속 받았던 ESG 경영 종합 B등급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ESG위원회 위원장)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집요, 야성, 신뢰라는 회사 정신은 게임을 만드는 것을 넘어 ESG 경영에도 강조될 것”이라며 “글로벌 게임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모두와 같이 갈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EGS기준원이 발표한 2023년도 평가대상기업은 2022년 대비 9사 늘어난 총 1049개사로,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791사 ▲코스닥 상장회사 196사 ▲비상장 회사(금융회사) 62사로 구성됐다. 평가는 지난 4월 첫째 주부터 시작됐으며, 이는 오는 9월 넷째 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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