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마이크로디스플레이 업체 라온텍이 신제품을 통해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선다.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대상이다.
24일 라온텍은 혼합현실(MR) 글라스에 장착될 1인치 고해상도 마이크로OLED(제품명:RDP1000X)를 개발했다고 전했다.
올레도스(OLED on Silicon)로도 불리는 마이크로OLED는 실리콘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만드는 디스플레이다. 반도체 공정을 적용해 기존 플라스틱 또는 유리 기판 기반 OLED보다 정밀한 구동 회로를 새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높은 해상도와 밝기(휘도) 구현이 가능하고 기판 크기도 대폭 줄일 수 있어 MR 기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몰입이 필요한 MR 분야는 크고 선명한 마이크로OLED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라온텍이 개발한 RDP1000X는 대각 화면 크기 1인치, 해상도 2560x2560, 1:1 종횡비 등을 갖춘 제품이다. 시야각 90도 이상 대화면을 요구하는 MR 글라스에 적합하다. 아울러 패널, 타이밍 컨트롤러(T-Con),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등 3가지 부품으로 구성되던 기존 디스플레이와 달리 T-Con, DDI 등이 모두 집적된 시스템온디스플레이(SoD) 방식으로 구현됐다.
표준 영상 인터페이스 미피(MIPI)도 패널 내장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에서 영상을 직접 수신해 불필요한 인터페이스에 따른 전력 소모도 낮췄다. 외부 부품이 줄면 MR 기기 소형화도 이뤄낼 수 있다.
RDP1000X에는 라온텍이 자체 확보한 ‘PXQ’ 기술도 적용됐다. PXQ는 FHD(Full High Definition) 대비 전력 소모는 유지하면서 해상도는 4배 증가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다. 회사는 지난해 이 기술을 활용해 세계 최소 크기 초고화질(4K), U(Ultra)HD 실리콘액정표시장치(LCoS) 등을 개발한 바 있다.
라온텍은 해당 신제품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디스플레이 위크 2023’에서 공개했다. 이후 주요 고객들에 샘플을 제공할 예정이다.
김보은 라온텍 대표는 “마이크로OLED는 우수한 이미지 품질, 높은 명암비, 빠른 응답 시간 및 경량성 때문에 MR 또는 가상현실(VR) 글라스 적용에 적합하나 고해상도 환경과 배터리 사용량 증가에 따른 부담이 한계였다”면서 “PXQ 기술은 이를 넘어설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라온텍은 올해 3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MR 기기 외에도 차량용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빔프로젝터, 통신 장비 광 스위치 등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관련 제품을 전 세계 200곳 이상에 납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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