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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차량용 디스플레이 주도…대형 고객사 업고 뛴다 [소부장디과장]

- 점유율 30% 삼성D, 페라리 업고 영역 확장 '도전'…LGD는 1위 굳히기

[출처=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출처=삼성디스플레이 뉴스룸]

[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미래 차 시대를 앞두고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절대강자 LG디스플레이의 뒤를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도 대형 고객사와 손잡으며 역량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차량용 디스플레이 경쟁력 키우기와 함께 완성차 기업과 협상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60%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30%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최근 후발주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에 최신 OLED를 공급하기로 손잡으며 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페라리에 이어 일본, 미국, 중국 등 완성차 업체들과 접점을 늘려 가며 거래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진행한 '삼성전자 2023년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스마트폰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자동차 사업에 확대해 일본,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소통 중"이라고 언급했다. 기존 고객에게 공급하는 제품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고객사 숫자도 확장하겠다는 의지로 관측된다.

이어 "앞으로 (기존 삼성디스플레이가 다뤘던) 홀 디스플레이나 언더패널카메라, 폴더블 등 기술을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와의 공급계약 및 양해각서(MOU) 체결을 공개했는데, 일반적으로 대형 고객사와의 협약은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독특한 경우에 속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협업을 통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대한 기술력, 고객사 확보 등 여러 방면에서 자신감을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와의 MOU를 직접 홍보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부품사들은 대형 고객사들 눈치를 보기 마련인데,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마케팅을 펼쳤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경쟁력을 갖췄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봤다.

페라리라는 고급차 브랜드가 차량용 OLED를 택함으로써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고급화’ 경향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내연기관차 등에는 액정표시장치(LCD)가 채택됐다. OLED는 시야 확보, 내구성 등이 뛰어나다는 큰 장점이 있다.

기존 강자인 LG디스플레이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순항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 수주액만 3조원에 달한다. 1분기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수주잔고보다 70% 높은 수준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단기적인 수익성보다 보유하고 있는 잔고와 잔고에 대한 수익성이 더 중요한 지표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사업은 ‘선방’한 셈.

LG디스플레이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2조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열린 ‘LG디스플레이 2023년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3년 내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2년에는 7조6000억원 규모에 그쳤지만 2022년 8조7000억원, 2024년에는 10조원이 넘는 시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7년에는 17조1000억원 규모로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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